
도쿄 증시에서 월요일, 토요타 인더스트리얼의 비상장화 계획 소식에 힘입어 다수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인수 계획은 일본 기업 구조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토요타 창업자의 손자인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이번 인수 제안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토요타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년 안에 지배 구조 변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회사 및 계열사에 대한 매수에 나섰다. 아이치 제강은 16% 급등했으며, 다이하츠 디젤, 토요다 고세이, 아이신 등의 주가도 3~6% 상승했다.
이날 도쿄 시장 전반에서도 대형 산업 그룹들이 상장 자회사의 인수 및 비상장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스미토모 전기의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미토모 덴세쓰의 주가도 9.2% 급등했다.
토요타 인더스트리얼 자체 주가는 사상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크리프트 생산업체이자 토요타 주요 상장 자회사 중 하나인 이 회사에 대한 매수 주문이 폭주하면서 월요일 오전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 금요일 종가 대비 상한선인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매수 열풍은 주말 동안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가 토요타 인더스트리얼 지분 40%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자회사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는 공식 확인 이후 나타났다. 금요일 기준 토요타 인더스트리얼의 시가총액은 약 300억 달러였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비상장화 계획이 실현될 경우, 최근 주가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게 되며,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대형 인수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월요일, 이번 제안 자체도 주목할 만하지만, 그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자회사들과 복잡한 상호 지분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이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기업 지배구조 개혁 흐름 속에서도 변화에 소극적인 대표적 사례로 여겨져 왔다.
최근 토요타 인더스트리얼을 포함한 여러 자회사에서 발생한 데이터 조작 스캔들도 지배구조 개혁 압력을 더욱 키운 상황이다.
도쿄 증시에는 이른바 ‘부모-자식 상장’ 구조가 다수 존재한다. 이는 대기업들이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해 적대적 인수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구조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의 안일함을 초래하고 이해 상충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투자자들은 토요타의 이번 움직임이 주주 요구에 대한 수용이자, 일본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기업들조차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SMBC 닛코증권의 마키 카즈노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토요타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 재편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상호 지분 구조가 단순화돼 지배구조 문제는 다소 해소될 수 있지만, 동시에 토요다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독립 애널리스트 트래비스 런디는 “이번 움직임의 진짜 이유는 토요다 회장이 향후 몇 세대에 걸쳐 토요타 모터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립하려는 데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