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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아이코닉 키드니 그릴을 통해 공급망 탄소배출 관리 입증

공급망법의 엄격한 요구사항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불평하지만,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BMW는 자사의 상징적인 키드니 그릴을 예시로 들며, 공급업체의 CO₂ 배출량을 어떻게 정확히 측정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E-Liability’ 시스템이다.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되는 동일 제품이라도 공장별 CO₂ 배출량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점차 많은 규제들이 이런 차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제품의 배출량에 따라 부과되는 수입세, 예를 들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미국의 Foreign Pollution Fee Act;

  • 고배출 제품에 대한 의무적 CO₂ 라벨링, 예를 들면 EU의 배터리 규제;

  • 공공 조달 부문에서 저탄소 제품을 우대하는 규정.

이러한 규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제품이나 생산 로트 단위로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감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는 전통적인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한다. 본 기사의 공동저자가 개발에 참여한 ‘E-Liability 알고리즘’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법을 제공하며,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Liability의 가장 큰 강점은 가치사슬 전반의 의사결정자들에게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생산 공정을 신속히 탈탄소화하고, CO₂ 배출 저감 측면에서 명확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다수의 기업과 비영리기관이 E-Liability 알고리즘을 활용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해당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알고리즘은 분산형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공급망 내 각 기업은 자사의 직접 배출량을 자체적으로 계산하고, 이를 원천 단계에서 검증해 ‘환경 계정’에 기록한다. 공급업체로부터의 간접 배출량은 전통적 재무회계상의 원가 계산과 유사한 방식으로 측정된다. 산업 평균값이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신뢰성 있는 개선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방식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배출량 계산 역량이 없는 공급업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BMW, 왜 키드니 그릴을 선택했나?

BMW는 E-Liability 알고리즘을 도입하면서 이 문제에 직면했다. BMW의 사례는 저탄소 경제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

BMW가 처음으로 제품 단위의 정밀한 CO₂ 배출량 산정을 시도한 부품 중 하나는 전기차 iX 모델에 사용된 상징적인 ‘키드니 그릴’이었다. 키드니 그릴은 BMW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이지만, 사실상 매우 고도로 맞춤화된 부품이다. BMW는 이 부품을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개발했다.

키드니 그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도료는 차량 수명 동안 구조적, 미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되어야 한다. 이 부품은 차량의 공기역학적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BMW는 이처럼 까다로운 부품에도 E-Liability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공급망 내 탄소배출량 관리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사례는 다른 기업들이 복잡한 공급망 속에서도 탈탄소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