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2300만대 시대, 생산은 선진국 문화는 후진국


 전국을 누비는 자동차가 2,300만대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300만 2천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인구 2.23명에 1대꼴로 국산차가 전체의 90.6%, 수입차는 9.4%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2300만대 시대



 우리나라 땅에 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후 약 120년만의 일이다. 1960년대 우리가 스스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었던 때를 기준으로 불과 50년만에 자동차 보유 2,300만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 보유대수가 10만대에 이른 시기는 경제개발 초기 단계인 1969년이었다. 그후 16년만인 85년에 자동차 보유대수는 10배로 늘어났고 이후 11년이 흘러 또 다시 10배로 증가해 1,000만대를 넘겼다.



 현재는 1997년 자동차 1천만시대를 지나 불과 20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한 2,300만대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폭발적인 성장이다. 



한국 자동차, 생산은 선진국 문화는 후진국



 1969년 자동차 보유 10만대를 돌파하던 시절의 1인당 국민소득은 210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자가용을 모는 사람은 인구 1,000명 가운데 1.4명에 불과했다. 자동차는 그야말로 특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그 후 자동차 보유 2,300만대 시대가 열릴 때까지 소득수준은 142배로 늘어났고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민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진다. 



 이제 한 집에서 한 대 씩은 물론, 세 대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많이 늘었다. 한국에선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갖는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한지 오래다. 



교통문제


 

 오늘날 한국은 세계 6위 자동차 수출국이자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과거 미국과 일본에서 들여온 차량을 정비하거나 단순 조립하는 것으로 자동차 산업을 일으켜 글로벌 자동차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 산업과 시장의 놀라운 성장 이면에는 반드시 자랑스러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동차 문화는 아직도 선진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교통무질서 행위, 난폭/보복운전, 음주운전 등 좋지 않은 행태가 만연하다. 여기에 승용차 보유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극심한 도심 교통체증 문제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2300만대 시대, 생산은 선진국 문화는 후진국



 정부나 업계가 자동차 산업의 양적 성장에만 매달려 질적 발전을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정책당국은 자동차 보유대수가 이렇게 늘어날 것을 미처 예상치 못한 것인지, 그냥 만들고 팔면 된다는 안일한 자세로 대처했는지 알 수는 없다. 


 교통 무질서와 혼잡에 따른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21만 7천148건으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회원국 중 최상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자동차 보유 2,300만대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 운전자(소비자) 모두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성숙된 자동차 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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