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대형차가 잘 나갈 수밖에 이유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대형차가 잘 팔린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실적을 보면 중대형차는 호조, 소형차는 부진이라는 뚜렷한 명암를 보이고 있다. 경제가 안 좋으면 당연히 소비도 위축되고 자동차 사이즈도 줄여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이지만 이미 높아진 소비자 성향으로 인해 소비가 그만큼 감소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톱니 효과(Ratchet Effect)`라고 부른다.

 

 한편 여기에는 신차 판매를 둘러싸고 자동차 기업들이 중대형차 광고에 열을 올리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중대형차는 수익성이 경소형차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수요만 받춰준다면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차종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사전 예약 2주일만에 2만대 이상의 주문량이 몰려 인도까지 약 6.8개월 이상 소요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4월에만 6,583대를 팔아 단종된 베라크루즈를 대체하는데 완전히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내 기준, 대형급(가솔린 3,778cc) SUV 차량으로 차량 가격부담이 적지 않지만, 수입 대형 SUV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대와 뛰어난 가성비, 디자인 매력 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팰리세이드는 잘 팔리고 있다. 

 

 

 

 

 또한 올해 3월부터 출시된 신형 쏘나타도 판매량 실적이 돋보였다. 4월 기준 올해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은 25,093대로 전년 대비 14% 가량 증가하는 등 좋은 성적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중대형 SUV 시장에서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차 및 소형차 시장은 판매 부진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경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 대비 8.3% 감소한 125,931대 팔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델 별로는 스파크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스파크는 2017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9.5% 급감한 47,244대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39,868대를 팔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닝 또한 마찬가지로 2017부터 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경차 시장의 위축이 소형 SUV 시장의 약진과 국내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 현상을 가속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배기량이 적은차의 판매량이 늘어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힘업어 경기와 상관없이 중대형 시장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중형차를 구입할 생각으로 매장에 갔다가 대형차로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허다할 만큼 국내 소비 성향은 높아졌다.

 

 `욜로 카푸어 대한민국`. 이러한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여전히 소득 수준보다는 소비자 기호가 차량 구입 기준이 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다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득 수준에 맞는 자동차를 고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지름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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