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점점 커지는 BMW 그릴이 부담스러운 이유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BMW는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 인체의 콩팥과 비슷하다고 해서 '키드니(Kidney)'라고 이름 붙여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1931년부터 현재까지 BMW의 전 모델에 변함없이 장착되고 있다. 그 결과 키드니 그릴은 BMW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고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BMW만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콧구멍'

 

 그런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형 7시리즈와 X7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키드니 그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동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론트 그릴이 점점 커져 주위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그릴이 커졌고, 늘어난 그릴은 약간 불안정해 보인다. 사람도 성형 수술을 너무 많이 하면 의도와 달리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나 BMW 타는 사람이야' 

 

 자신이 BMW 타는 운전자라는 것을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픈 욕망이 강한 소비자를 위한 것일까. 남에게 과시하려는 욕구가 강한 소비자는 이러한 대형 그릴을 만족할 수도 있다. 더욱 커진 그릴이 BMW 모델을 다른 차량과 좀 더 차별화시키고 더 많은 존재감을 강조할 수 있느니 말이다. 그럼에도 기존 BMW 모델을 지켜봐왔던 사람들은 점점 더 커지는 그릴이 BMW의 전통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물론 변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커다란 맥락과 일반적인 상식은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왜 점점 커지는 것일까?'

 

 BMW그룹 디자인 총괄인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Adrian van Hooydonk)'는 `이러한 그릴 앞모습은 매우 정밀하게 디자인한 결과다. BMW 역사를 살펴보면, 그릴이 더 큰 모델도 있었고, 이번 BMW 모델들은 차체 크기에 비례해서 그릴 크기를 도전적으로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차는 언제나 큰 도전이며, 자동차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특징으로 이러한 존재감을 확실하게 살릴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10년, 20년 후에는 이러한 대형 그릴이 평범하거나 밋밋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자동차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사려깊지만 정확하다. 커다란 그릴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의문이 들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키드니 그릴의 크기를 3단계(소,중,대)로 옵션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모든 사람이 부담스러운 얼굴과 자기 과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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