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G4 렉스턴보다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이유

 벌써 7월이다. 올해도 절반이 지나면서 새롭게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도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하반기 맞이에 분주하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지난 상반기 다양한 신차를 출시했지만, 총 판매량(국내+해외)은 지난해 대비 20만대(4.95%) 가량 줄었다. 국산차 브랜드에서는 쌍용차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런데 현대차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꽤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를 상반기 국내 판매 7위에 새롭게 진입시켰다. 

 

 

 

 지난 상반기,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주인공은 단연 팰리세이드였다. 시장 점유율은 가히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총 판매량은 팰리세이드 31,502대(81.0%), G4 렉스턴 6,171대(15.9%), 모하비 1,230대(3.2%). 국내외 대형 SUV 모두 합쳐도 팰리세이드의 판매 점유율은 60.5%로 지난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대형 SUV 신차 10대 중 6대는 팰리세이드였다. 반면 G4 렉스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했으며, 팰리세이드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팰리세이드와 G4 렉스턴은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며, 기아 모하비와 올 하반기 출시될 트래버스 등과 함께 판매 경쟁을 펼친다. 현재로서는 팰리세이드가 나홀로 독주 중이다.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그렇다면 팰리세이드가 G4 렉스턴와의 판매량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많이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세부적인 요인이 있을 수도 있고 복합적인 면도 있겠지만 크게 3가지로 압축요약해봤다.

 

 

 

[1]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

대형 SUV급 팰리세이드와 G4 렉스턴 등의 가격대를 찾는 고객은 비교적 중장년층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디자인에서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후하지만 세련되고 확실한 무게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팰리세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주위를 압도하는 존재감이다.

 

 

 이는 전면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과 전체적으로 크롬 소재를 많이 넣어 볼륨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반면 G4 렉스턴은 좀 더 젊은층을 타깃으로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그럼에도 팰리세이드는 주요 판매층에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2] 두터운 3040 수요층

 이미 전 세계적으로 SUV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소형, 중형, 대형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SUV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3040세대 남성 가장에게 넉넉한 실내공간과 안전성 등을 고루 갖춘 대형 SUV는 최상의 선택지로 꼽힌다. 그들에게 팰리세이드는 '든든하고 멋진 아빠(가장)의 상징'으로 통할 수밖에 없다. 

 

 

 특히 3040 남성들이 팰리세이드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넓은 내부 공간' 때문이다. 팰리세이드의 전체길이는 4,980mm, 휠 베이스는 2,900mm으로 동급 SUV 모델 중에서 휠 베이스가 특히 길어 여유로운 공간감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G4 렉스턴의 경우 전체길이 4,850mm, 휠 베이스 2,865mm다. 국내 자동차 소비층에서 차급 변경을 가장 많이 하는 3040세대에게 구색만 갖춘 3열 좌석이 아닌 제대로 된 3열 좌석을 갖춘 패밀리카로서 팰리세이드는 꽤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 

 

 

 

[3] 브랜드 가치

 현대, 기아, 쌍용,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의 국내 완성차 업체. 그리고 자동차 모델명 앞에 붙는 'Made in OO'.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라는 네이밍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 참고로 지난해 비즈니스 및 브랜드 가치평가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가 14위, 쌍용차가 99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마케팅 투자, 기업 평판, 직원 복지 및 만족도, 미래 성장성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분석한 순위였다.  

 

 

 물론 어떤 기업이 브랜드 가치에서 더 높게 평가됐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쌍용차보다 좋다는 인식이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결과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어찌됐든 올 상반기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차 2대 중 1대는 현대차였고 그 선봉에는 팰리세이드가 있었다. 몇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더라도 많이 팔리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팰리세이드는 올 하반기 미국 판매도 앞두고 있다. 

 

jmg@autonology.kr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