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신차 15대를 쏟아 붓는다는 '한국GM' 환골탈태 가능할까

 

 드디어 때가 왔을까. 2011년 공식 출범 이후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한국GM. 이제 분위기를 바꾸고 새롭게 도약할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역습의 선봉장은 북미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콜로라도는 쉐보레의 100년 픽업 노하우를 살려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트래버스는 한국GM의 취약 부분인 SU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이처럼 한국 GM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침체된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시작으로 5년간 신차 15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부평공장에서, 차세대 CUV는 창원공장에서 각각 생산될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소형SUV)와 이쿼녹스(중형SUV) 사이에 위치할 쉐보레의 새로운 콤팩트 SUV로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수출될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여기에 현재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은 GM의 글로벌 차량개발팀과 함께 엔진 및 변속기,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기술 등 여러 영역에서 미래 역량을 키우고 있다. 특히 소속 엔지니어 중 4분의 1은 전기차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MTCK 역량 개발은 GM이 국내 사업을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조 리스크`라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GM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4일부터 자사 브랜드 수입 차량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까지 추진한다. 불매운동으로 검토하는 차량은 최근 출시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노조는 이들 차량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판매되는 차량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마저 국내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8월까지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은 4만8,7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급락했다. 한국GM은 지난해 6,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도 내수 실적 하락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줄리안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계속할 경우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 일부를 다른 나라 공장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태평성대가 도래하면 좋으련만 한국GM은 바람 잘 날이 없다.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경우 신차는 신차효과도 보지 못한 채 경쟁모델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는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위기론이 과장되었고 우려나 추측이 전부 다 진실이 아니라고 치자. 다만 누가 봐도 확실한 것은 내수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자동차 회사의 근본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가 흔들리고 있으니 말이다.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준도 달라지고 있다. 국산차 품질이 점점 좋아지고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차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그 수준에 맞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을 봐도 인수합병 및 공장이전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잘나가던 메이커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며 주인이 바뀌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한국GM도 대우자동차가 GM에 인수되어 생긴 회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정감이 생명인 자동차 회사가 자꾸 삐걱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아무리 신차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고 해도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한국GM이 위기론을 떨쳐버리고 제 역할을 해냈으면 한다. 한국GM의 건투를 빈다.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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