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vs K7, 승부는 이제부터

 

 지난 24일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현대 플래그십 세단이자 국내 대표 준대형 모델로 1986년 1세대부터 현행 6세대까지 그 명맥을 이어온 그랜저. 오는 11월 출시될 신형 그랜저는 2016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F/L 모델로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주목된다. 

 


 

"'성공의 대명사'

현대 더뉴 그랜저

오는 11월 출시 예정"

 

 현대차의 페이스리프트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후속 그랜저가 나올 가능성은 높았다. 실제로 현대는 출시 시점을 11월에서 12월 사이로 계획했고, 이르면 11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완전변경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 치고는 파격적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선보인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손질을 거쳤다. 르 필 루즈의 일체형 그릴&헤드램프 디자인을 현대 양산차 최초로 적용했다. 단순히 헤드램프가 그릴을 파고 들어온 형태가 아닌 그릴과 헤드램프를 하나로 통합 및 연동하는 기술적 진보를 선보인다. 

 

 

"디자인

K7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K7이 보여주지 못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있다. 아우가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나더라도 먼저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형을 넘기 힘들다는 옛말. 그러나 이 말은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그 사례의 주인공은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모두 공유하는 `형제 차` 그랜저와 K7. 

 

 올해 출시된 `K7 프리미어'는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7월 기점으로 3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에서 그랜저를 넘어서며 준대형 세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그랜저는 신형 K7 등장 이후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판매량이 빠지는 추세다.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두 모델의 판매대수 차이는 매월 천대 이상이다. 올해 세단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대단히 큰 격차다. 

 

 

 

 이번 신형 그랜저가 보여주는 디자인은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전부는 아니며, 어떤 평가와 결과를 낼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파격적인 변신는 호불호가 가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K7의 디자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뚜렷한 개성이 엿보이는 그랜저의 모습에서 나은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 흐름을 과감히 반영한 긍정적인 변화로 보는 시선도 있다. 

 

 물론 동급 차종에서 신차가 나오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빠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랜저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그랜저는 또 다른 양상이 있는것도 분명하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지난 33년 동안 국산 대형차와 준대형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쏘나타와 함께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의 아성이 무너진 것이다. 

 

 

 

 사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확대 및 내수 경기침체 등 여러 원인으로 세단 시장의 규모는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준대형 세단을 넘어 국산 세단 전체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듯하다. 현대기아차그룹 차원에서는 K7이 기아차의 몫을 단단히 확보했지만, 세단 전체 파이를 키우는 임무는 그랜저가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저가 혁신적인 진보를 바탕으로 '더 뉴 그랜저'로 재탄생한다. 새로운 그랜저는 준대형을 넘어 전체 세단 시장을 이끄는 절대강자로서 앞으로도 세단 시장의 성장과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라며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워트레인

K7 프리미어와 공유

스마트스트림 G2.5와 8단 자동변속기 조합"

 

 파워트레인은 K7 프리미어와 마찬가지로 기존 2.4리터 세타2 가솔린 엔진을 대체해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G2.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진다. 배기량은 기존 2,359cc에서 2,497cc로 증가하면서 연비가 개선되고 출력과 토크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이 엔진은 직접 분사(GDi)와 간접 분사(MPi)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한 듀얼 연료 시스템으로 주행 환경에 따라 엔진이 △직접 분사(고속) △간접 분사(저속) △직접+간접 분사(중속)를 결정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규 2.5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전륜 8단 자동변속기로 효율성을 높인 유압 시스템과 직결 성능을 강화한 토크 컨버터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직분사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저회전 구간의 낮은 효율과 실린더 내 카본 슬러지 누적도 줄일 수 있다. 4기통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흡기 밸브가 닫히는 시간을 늦춰 유효압축비를 개선하는 e-CVVT 및 엔진 온도에 따라 냉각수 공급을 제어하는 통합유량제어밸브의 효율도 높인다. 구조 설계 최적화, 연소 기술 강화, 부품 소형화 및 경량화 등을 통해 유체역학적으로 엔진 성능을 높이면서 배기가스 감소를 위해 개발된 동력계다. 신규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변속기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준대형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제원

그랜저가 K7보다

전체길이는 5mm 짧고

휠 베이스는 30mm 길다"

 

 신형 그랜저는 전장이 기존 모델보다 60mm 늘어난 4,990mm이고 휠 베이스는 40mm 늘어난 2,885mm다. K7 프리미어와 비교하면 전체길이는 5mm 짧지만 휠 베이스는 오히려 30mm 더 길다. 덕분에 실내공간은 늘었고 더욱 넉넉한 공간감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내공간은 외관보다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일체형으로 변경됐다. 두 화면 모두 12.3인치 대형 LCD 화면으로 대폭 향상된 시인성과 다양한 기능 조작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기계식 버튼이 최소화되고 깔끔하게 정리된 디지털 레이아웃이 눈에 띄며, 도어트림과 대시보드 상단 부분에는 가죽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또한 대시보드에는 무드등이 적용되며, 센터페시아부터 조수석까지 그리고 센터 터널 옆부분에도 유려하게 흐르는 모습이다. 기존 센터 디스플레이 우측에 위치했던 아날로그 시계는 제외됐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인테리어는 최신 트렌드를 담아냈고, 고급스러움이 크게 향상되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그랜저 출시를 1,2년여 앞두고 풀체인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 변화는 발전의 원동력. 예상을 깨는 디자인 변화와 새로운 인테리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 집안 식구인 그랜저와 K7가 준대형차 대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팝콘각 대결.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게임을 즐기자.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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