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 다음에 성공하면 뭐할까?.. 그랜저 사야지"

 `더 뉴 그랜저` 광고가 공개됐다. 그리고 광고 속 잊지 못할 대화가 요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이 다음에 성공하면 뭐할까?".. "그랜저 사야지." 

 

 새로운 차, 새로운 타깃,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콘셉트를 맞춰야 한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오직 이름뿐. 그러나 여기에서도 가져올 것과 버려할 것을 가려내야 한다. 현대는 30초라는 짧은 영상으로 비춰질 신형 그랜저 모습에 두 가지를 담아냈다. 바로 '젊음'과 '성공' 

 

 

 

 국민차의 `과감한 변화`는 큰 이슈였다. 이번 신형 그랜저 광고 또한 기존 그랜저 광고와는 다르게 기획됐다. 광고가 공략하는 소비자는 3040 남성들로 과거 학창시절 그랜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로 정했다. 과거 그랜저가 접근했던 가족을 위한 차가 아닌 결혼 여부를 떠나 각자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그랜저`라는 향수와 특별함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자동차 GRANDEUR 프리런칭 광고 영상 中)

 

 그들에게 어떻게 그랜저를 보여줄까. 사실 타깃 설정보다 표현 방법이 더 어려운 법. 결론은 현재 구매층이 공감할 수 있는 과거로 돌아가기로 했다. 시간은 1993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등장 하고 CD플레이어에 CD를 꽂아넣고 헤드셋으로 춤을 춘다. 그 순간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듀스 1집 타이틀곡 '나를 돌아봐'가 흘러나온다. 스토리 구성이나 연출에 있어서 꾸미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과거 모습을 재현했다. 

 

 

 

 

 그 동안 그랜저 광고는 '품격'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랜저 급의 차를 사는 핵심 구매층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말이다. 그러나 시장이 변했고 구매층은 젊어지고 있다. 따라서 그랜저도 변해야 한다. 광고는 그랜저를 각자의 추억과 특별함으로 간직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내던진다. "우리 이 다음에 성공하면 뭐할까?" 

 

 

 

 신형 그랜저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광고는 화려한 미사여구를 전면에 내세울 필요는 없다. 새로운 디자인을 두고 그랜저답지 못하다. 혹은 그 동안 그랜저가 보여준 품격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관념들 조차 어쩌면 현대가 넘어야 할 관습이며, 또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럭셔리함을 추구해야 한다. 핵심은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일조의 고정관념을 걷어내야 한다는 것. 

 

 그랜저는 20년 이상 한국 대형차 시장을 이끈 주인공이다. 명품처럼 오랜 세월을 통해 묻어난 가치와 품격. 이제부터 그것들은 조금씩 차분함을 벗기 시작한다. 광고는 그 점에 집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랜저라는 존재감을 강렬하게 남긴다. "그랜저 사야지" 촌철살인처럼 짦은 대사 한마디가 가슴 한구석을 짜릿하게 눌러온다.

 

 

 

 

 그랜저의 '과감한 변화'를 소비자들도 인정해준 것일까. 지금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은 소위 대박이다. 업계 불황임에도 하루 만에 1만7,294대가 팔렸다.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고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5,973대를 넘어선 수치다. 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사전계약 기록을 갱신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물론 이러한 초기 성공에 만족하기엔 아직 이르다. 자동차는 하나의 제품이다. 그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차에 타기 전에 감정과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그랜저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거기엔 부와 성공으로 가득하다. 그것이 바로 그랜저의 본 모습. 광고는 지난 4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그랜저의 앞면과 내부, 뒷면을 보여주면서 '2020 성공에 관하여'라는 자막과 함께 끝을 맺는다.  

 

 

 

 

 만약 이전과 같은 콘셉트를 따랐다면 과거 9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교복 입은 학생들이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조금은 나이든 이미지를 벗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광고가 추구하는 것은. 차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성공의 즐거움이 아닐까.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이 흘러 변한 각자의 나. 그 모든 인생 속에서 그랜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젊어진 그랜저를 지켜보자. 이제는 그랜저를 탄다고 해도 당신을 지루하게 볼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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