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은 기본, 젊어진 외모로 날개를 달다 '그랜저'

 그랜저(Grandeur). 가히 이름 때문에 반은 먹고 들어가고,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주는 그런 차가 그랜저 아닐까. 이유는 명확하다. 시간을 거슬러 1986년 1세대부터 각지고 중후한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 '권위' '장엄'이라는 뜻의 그랜저 차명도 강인한 이미지 때문에 잘 어울렸다. 세계 누구와의 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을 그런 남다른 포스. 결국 국산 고급 세단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한 1세대 그랜저는 길거리에서 종종 본 게 전부였고 누구나 탈 수 없고 쉽게 가질 수 없었던. 그런 각자의 향수와 특별함으로 남아있다. 

 

 

 

 신형 그랜저는 이전보다 커 보인다. 수치만 봤을 때 기존 대비 전체길이 60mm, 전폭 10mm, 휠 베이스 40mm 늘어났다. 게다가 굵직굵직하게 쓴 직선과 곡선의 조화는 볼륨감을 더욱 강조한다. 스타일링 포인트는 이전 모델들의 장점을 고루 이어받으면서 새로운 감각을 덧붙였다는 점.

 

 특히 전면 헤드램프는 그릴 안쪽으로 날카롭게 들어가며, 마름모꼴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의 그릴은 헤드램프와 연동되어 양 쪽 불이 켜지도록 구성했다. 기존 램프 하단의 U자 주간주행등이 그릴 가장자리 부분에 이모티콘(><) 형태로 점등되는 방식으로 여느 세단과도 같지 않은 개성을 살린다. 아이디어가 깜찍(?)하다. 

 

 

 

 반면 후면부는 전면과 달리 파격이 아닌 안정을 추구했다. 테일램프를 일체형으로 양쪽 끝을 완만하게 내려 중후한 멋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길이를 줄이고 끄트머리를 살짝 접어올린 리어 테크는 스포츠백의 스포티함과 속도감을 불어넣고 공격성능까지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 함께 디자인 균형을 맞췄고 전체적으로 스타일링의 감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시대 흐름에 맞춘, 혹은 시대를 주도하는 감각으로 파격적인 전면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첫 반응은 '이게 그랜저야?' 였다. 시간이 지나 눈에 익으면 어떨지는 몰라도 첫인상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물론 모든 것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결정되고 사전 계약 물량만 따진다면 초기 성공을 이뤄냈지만 말이다. 

 

 

 

 파워트레인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HEV), 3.0 LPi 등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 출시됐다. 기존 2.4리터 세타2 가솔린 엔진을 대체해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G2.5리터 세타3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배기량은 기존 2,359cc에서 2,497cc로 증가하면서 연비가 개선되며, 출력과 토크도 소폭 올랐다. 2.5 가솔린 기준 최대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 복합연비 11.9km/L (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3.3 가솔린은 최대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의 힘을 갖췄고, 고배기량 엔진에 맞춰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 시 조향 응답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이밖에 2.4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리터당 16.2km으로 뛰어난 효율을 선보이며, 3.0 LPi는 LPi 탱크를 기존 실린더 형태에서 원형으로 새롭게 적용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이전과 마찬가지. 시승에서는 운전자의 느낌이 강하게 작용하겠지만 역시 어지간한 속도로는 코너에서도 밀리는 법 없이 뚫고 나가는 세팅이다. 출렁거리는 경험 따위는 쉽게 제공하지 않으며, 듀얼 트윈팁 머플러에서 내뱉어지는 저음이 귓속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표적인 안전사양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을 현대차 최초로 탑재해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도 사전 예방한다. 

 

 

 

 실내공간은 기존보다 늘어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조화를 이룬 '리빙 스페이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심리스(Seamless) 형태로 변경됐고, 두 화면 모두 12.3인치 대형 LCD 화면으로 대폭 향상된 시인성을 갖췄다. 또한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체크 및 관리하는 공기청정 시스템, 운전자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등도 포함됐다. 

 

 

 

 현대차가 신규 개발한 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아쿠아(AQUA) GUI'를 처음으로 적용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새로운 GUI는 블루 컬러 라이팅으로 투명하고 아늑한 바다의 느낌을 제공하며, 홈 화면을 비롯해 모든 메뉴에 일괄 적용됐다. 또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등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함께 고객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계식 버튼이 최소화되고 공조 장치 및 미디어 컨트롤 버튼이 위아래로 구분되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디지털 레이아웃이 눈에 띈다. 도어트림과 대시보드 상단 부분에는 가죽으로 고급스러움을 한껏 강조했다. 제원은 K7 프리미어와 비교하면 전체길이는 5mm 짧지만 휠 베이스는 오히려 30mm 더 길다. 

 

 

 

 그랜저가 몸단장을 마쳤다.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 이미 사전계약에서 첫날 1만7,295대, 영업일 기준 11일간 3만2,179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기존 6세대 그랜저가 기록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2만7,419대)를 훌쩍 넘는 실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를 새로 썻다. 그 이유는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역시 그랜저이기 때문이다. 그랜저라는 이름만으로 존재 가치가 크다. 그랜저는 오랫동안 국가대표였다. 이번에도 분명히 이전보다 좋아졌다. 크든 작든 변하고 또 바뀌면서 그랜저는 항상 진일보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 이다. 트림 별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원이다.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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