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등판하는 한국GM의 구원투수 '트레일블레이저'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사람의 마음은 열어도 한 뼘 지갑 속은 쉽게 열리지 않는 시대다. 그만큼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졌고 취향은 각양각색이다. 특히 자동차는 고객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읽어내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 그냥 마음이 아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 말이다.

 

그런 면에서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차와 달리 해외 모(母)기업의 영향을 받는 한국GM은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해외 모델을 베이스로 개발하거나 그대로 직수입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내수 생산으로 한국GM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모델도 있다. 

 

 

 

 오는 1월 16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생산품으로 인천 부평 1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물량도 한국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이쿼녹스의 참담한 실패를 경험한 한국GM이 올해 첫 신차로 들고나온 SUV 모델이다. 

 

 

 

 차급은 트랙스(소형 SUV)와 이쿼녹스(중형 SUV) 사이에 위치하며, '리틀 블레이저'로 불릴 만큼 블레이저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당당한 자태를 뽐낸다. 전면부 상단에 방향지시등 및 주간주행등을, 하단에는 전조등을 각각 배치한 `컴포지트 램프(Composite Lamp)` 구조를 적용했다. 쉐보레 최신 패밀리 룩의 특징인 '듀얼 포트 그릴(Dual fort grill)'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옆모습은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의 바디 라인을 살렸다.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블레이저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편 뒷모습은 단순하지만 볼륨감이 느껴지며, RS 모델에는 블랙 보타이 엠블럼 및 듀얼 머플러 팁 등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제원은 4,411 x 1,808 x 1,664mm ( 전장 x 전폭 x 전고 ), 휠 베이스 2,640mm으로 기아 셀토스보다 크고 현대 투싼보다는 작다.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디테일을 자제하면서 다이내믹한 감각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1.3리터 터보 3기통 가솔린 및 1.2리터 터보 3기통 가솔린 등 2가지로 구성된다. 1.3 터보 기준 최대출력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 24.1kg*m(@1,500~4,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전륜(사륜) 구동 및 CVT 변속기와 결합한다. 또한 9단 자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다. 첨단 안전 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자동긴급제동,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경고 및 자동 하이빔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된다. 

 

 

 

 실내공간은 전반적으로 블레이저와 트래버스 등에서 선보였던 쉐보레의 일관된 분위기다. 센터페시아 구성이나 배치 등이 패밀리 모델에서 보았던 그것이다. GM의 신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브랜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어받았다. 인테리어는 여전히 글로벌 취향, 특히 미국 취향이 더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눈에 익숙하다. 

 

 

 

 

 지난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한 한국GM. 그들은 어려운 경기가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구원투수를 조기 등판시켰다.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구력이 부족했던 것도 엄연한 사실. 이번에야 말로 구원투수의 제구력이 제대로 먹혀 들어야 할 때다. 생존 위기감이 앞당긴 조기 등판. 세이브냐 또 한번의 패전이냐.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시기는 기존 상반기에서 오는 1월 16일로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판매가격은 트랙스와 이쿼녹스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주력 2천만원 초중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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