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걱정 반" GV80

 요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의 약진은 기대 이상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각자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사상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우여곡절 끝에 지난 15일 공식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드디어 글로벌 프리미엄 SUV를 향한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우리가 GV80에 거는 기대만큼 세계인들이 이 차를 즐길 수 있을까. 35년 전 어느 한 외국인이 "현대차 포니(Pony)의 경쟁력은 한국의 정치 수준보다는 조금 앞서 있다"라고 말한적 있다. 그 말은 아직도 유효할까. 자동차도 정치도, 기대 반 걱정 반인 요즘. 신형 GV80은 기대할만했고 걱정도 남겼다. 

 

 

 

 가장 먼저 '두 줄'.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선명한 '두 줄'의 전후면 헤드램프는 자신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브랜드를 상징하는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은 SUV 특유의 강인한 멋을 강조한다. 기존 제네시스의 단단함과 남성성을 이어받으면서, 고급스러운 부드러움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측면부는 A필러 끝에서 테일게이트로 유려하게 흐르는 루프라인으로 마치 쿠페와 같이 날렵하고 역동적인 성질을 표현했다. 특히 국산차 역대 최대 직경의 22인치 휠이 볼륨감을 살리면서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휠 안쪽으로 물결 모양의 바퀴살 안 곳곳에 제네시스 지-매트릭스 문양을 적용했다.

 

 

 

 또한 후면부는 전면 헤드램프와 동일하게 상하 2단으로 나눠진 Full-LED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를 적용해 디자인 통일성을 이어간다.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깔끔하고 중후한 이미지다. 뒷모습에서 강조하는 디자인 감각은 '심플함과 우아함'이다. 

 

 

 

 그리고 파워트레인. 2.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및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3.0리터 디젤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공개된 스마트스트림 D3.0 직렬6기통 디젤은 최대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후륜구동 기반으로 사륜을 옵션 제공한다. 미국 시장에는 2.5 터보 및 3.5 터보 가솔린부터 선보이며, 각각 최대출력 300마력, 370마력 대의 힘을 갖췄다. 엔진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한다.

 

 

 

 

 반면 걱정되는 이유. 우선 실내다. 물론 실내 소재는 부분적으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느낌도 배제할 수 없다. 가죽이나 알루미늄 소재 정도만 크게 나아졌고, 특히 공조장치 조작부의 고급감은 기대 이하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평선이 중심인 인테리어 구성은 살짝 고루한 느낌도 들게 한다. 물론 기존 제네시스에서 전혀 보지 못했던 레이아웃으로 제네시스 모델 중 최초로 14.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디자인 감성은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마무리됐다. 

 

 

 

 다만 세계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한 신선함은 쉽게 엿보이지 않는다. 파격보단 안정을 택한 인테리어로 그 시작을 알리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는 조금 더 과감하고 역동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브랜드다.

 

 이밖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직관성, 증강현실 내비와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HDA2)의 디테일, 운전석과 센터 디스플레이 사이의 거리감, 특정 속도 구간별 진동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발전하지 않나요?" 긍정적으로 답하면 제네시스다움을 잘 드러냈고, 질문에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네시스는 발전이 아니라 진화를 해야 할 때다. 현재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타임라인이 시작됐다.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 가치와 전통, 아이텐티티라는 측면에서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할 때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에서 GV80을 최초로 공개했고, 이르면 올해 여름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북미가격은 기본 5만달러(약 5,900만원)부터 시작한다. 

 

news@autonolo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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