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로 귀환, VW 신형 투아렉

 내 머리 속에 그려지는 `투아렉(Touareg)`의 잔상은 대략 이렇다. 비가 내려 질펀한 독일 아우토반을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으면서 2.25톤의 체중을 지닌 차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균형감을 잡아나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차는 그야말로 수줍거나 다소곳한 성격과는 꽤 거리가 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과거 2002년에 나온 1세대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첫 SUV였다. 첫 모델은 기대 이상으로 많이 팔리며, 전 세계적으로 50만대를 넘어섰다. 그 이후 2010년 2세대 역시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7월 기준 전 세계에서 100만대 가량이 판매된 '밀리언셀러' 모델로 역사가 그의 성공기를 대변한다. 

 

 

 

 투아렉이 그동안 국내에서 누렸던 인기는 최소한 그 가치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아 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데뷔 19년차를 맞은 올해, 신형 투아렉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넨다. 구형과 신형의 경계가 뚜렷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말 그대로 8년 만의 '새 단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겉모습은 1세대 투아렉부터 이어져 온 직선의 미학과 함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두툼한 크롬 라인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차체 후면까지 자신 만의 존재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이 새롭게 변경됐다. 그릴 크기는 대폭 커져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범퍼 아래쪽 가로로 긴 크롬 장식이 이 차의 인상을 한층 강하게 만든다. 

 

 웅장하면서도 날렵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스타일. 전체적으로 바디를 감싸는 라인은 '와이드&로우(Wide&Low)' 스포츠 SUV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반영했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파워는 포르쉐 카이엔을 위협한다. 

 

 

 

 파워트레인은 국내 시장에서 우선 3.0리터 V6 디젤, 단일 엔진으로 구성된다. 최대출력 286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 61.2kg*m(2,250~3,25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4륜구동과 결합한다. 2세대의 245마력, 56.1kg*m과 비교하면 크게 향상됐고, 높은 토크 덕분에 달리기 자체는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차를 노련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토크의 힘이니 말이다. 

 

 

 

 여기에 최고속도와 제로백은 각각 238km/h와 6.1초 대. 복합연비는 리터당 10.3km다. (고속 11.5, 도심 9.5) 2톤이 넘는 공차중량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감안하면, 특히 도심에서 효율적으로 달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AWD가 빠르게 구동력을 배분하면서 접지력을 높이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에어서스펜션은 프레스티지 및 R-라인 트림에서만 제공된다. 

 

 

 

 차체 크기는 카이엔과 공유하는 MLB 에보 플랫폼를 바탕으로 이전 세대보다 전체길이는 79mm 늘어났고 전폭은 45mm 넓어졌으며, 반면 전고는 9~39mm 낮아졌다. 제원은 4,880 x 1,985 x 1,670~1,700 x ( 전장 x 전폭 x 전고 ), 휠 베이스는 2,899mm다.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 전고는 1,670mm) 제네시스 GV80과 비교해 보면, 전장은 65mm 작고 전폭은 10mm 넓으며 전고는 15~45mm 낮다.

 

 

 

 실내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된다. 그 핵심이 바로 브랜드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 언어 '이노비전 콕핏(Innovision Cockpit)'. 요즘 트렌드인 일체형 디스플레이 구조로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인치 터치스크린을 하나로 이어지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시원한 개방감과 기능적인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담아낸다.

 

 최소화된 버튼과 깔끔하게 정리된 디지털 레이아웃이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며, 스크린 터치감은 부드러운 반응으로 쉽고 자연스럽게 조작 가능하다. 또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웨이즈-온'이 실내 기능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물론 특별히 아쉬운 구석이 없다. 실내를 구성하는 요소들도 대부분 고급스럽고, 게다가 충분히 넉넉한 2열 뒷좌석 공간도 돋보인다. 그러나 럭셔리 SUV을 오랫동안 만들었던 타 브랜드 모델들에 비하면 화려함이나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품위가 여전히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밖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새로운 안전 및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전방크로스트래픽어시스트, 프로액티브탑승자보호시스템(Pre Crach), 보행자보호시스템(보행자 및 사이클리스트 감지, Active Bonnet) 등이 모든 트림에 기본 포함되며, 나이트 비전, 긴급제동어시스트,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등이 지원된다. 적재공간은 기본 810리터, 2열 좌석 폴딩 시 최대 1,800리터까지 늘어난다. 

 

 

 

 자부심 강한 브랜드 폭스바겐의 기함. 투아렉. 한편으로 적극적인 변화가 눈에 띄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새로운 것을 더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기존 투아렉이 잘 만들어졌던 차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폭스바겐이 가진 모든 것을 담아내는 모델로서, 기존의 가치에 신선함을 더했다. 정밀함으로 밀어붙이는 BMW X5, 안전성의 대명사 볼보 XC90 등과 동일한 선택지에 놓일 전망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8,890만원 부터 시작한다. 

 

news@autonolo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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