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아쉬워.." 단종으로 작별을 고한 국산차 4종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의 마지막은 어떠한가. 주인(운전자)이 오랫동안 몰면서 긁히기도 하고, 수리 및 정비도 했지만, 결국 제 수명을 다하는 때, 혹은 큰 사고를 당했을 때, 결국 고철 야적장으로 끌려가 다른 자동차들 위에 쌓이는 신세.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자동차의 마지막은 이미 `단종(斷種)`과 함께, 제 수명을 다하는 때를 맞이한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의 마지막은 한편으로 엔진이 멈췄을 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와 미래가 단절되었을 때, 마치 사람이 사후 장기기증을 하듯, 자동차는 껍데기만 남는다. 

 

 

1. 현대 아슬란

 

 현대차는 지난 2017년 12월 '아슬란'의 생산을 공식 중단했다. 출시 3년 만에 이른 단종. 준대형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위치했던 모델로 과감히 국내 대형 세단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014년 첫 출시된 이후 줄곧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단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총 3년 2개월의 판매기간 동안 겨우 1만3,000대 정도만이 팔렸다. 

 

 

 

 이렇다 할 판매실적을 내지 못한 채 3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플래그십 세단. 애매한 판매 전략과 차별화되지 못한 상품성이 빚어낸 안타까운 결과물이라 볼 수밖에 없다. 현대 양산차 중 가장 빨리 단종된 차종으로 불명예까지 얻는 아슬란. 모호한 구매층 설정의 판매 전략은 어느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한다는 뼈아픈 교훈만을 남겼다. 

 

 

2. 르노삼성 SM5

 

 르노삼성이 지난해 국내 대표 중형세단 'SM5'를 전격 단종시켰다. SM5는 1998년 첫 출시된 모델로 21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첫 판매를 시작한 90년대 말, 침체된 내수시장 상황에도 5개월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SM5. 출시 초기 금속소재 엔진벨트 적용 등으로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큰 인기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판매량이 300대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단종으로 무게중심이 크게 기울었고, 끝내 2019년 6월 공식적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르노삼성은 브랜드 최초 모델이었던 'SM5'를 단종하기 앞서 마지막 한정판 'SM5 아듀' 2000대를 판매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르노삼성은 올해부터 신차 XM3와 함께, 기존 QM6, SM6 등을 주력 라인업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3.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사륜구동(AWD)의 명가, 쌍용자동차. 그리고 그들이 선보였던 대형 다목적차량(MPV) '코란도 투리스모'. 레저 및 캠핑, 비즈니스, 도심주행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MPV이 되겠다는 비전으로 탄생했다. 로디우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2013년 첫 생산이 시작됐다. 출시 이후 경쟁 차종인 기아 카니발과 맞대결에서 꽤 괜찮은 결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4년, 신형 카니발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내려앉았고, 경쟁에서 크게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강화된 디젤 배출규제를 맞추기 위해 추가 장치를 탑재해야 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로 단종이 불가피해졌다. 개인적으로 타고 내리는 공간 활용성에서 유용한 슬라이딩 도어가 아닌 세단이나 SUV처럼 스윙형 도어를 적용한 점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한편 코란도 투리스모가 생산되던 기존 조립 및 생산 라인에서는 향후 2021년 전기차(EV) 등 신차종이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4. 쉐보레 크루즈

 

 한국GM의 대표 준중형 세단 `크루즈`. 과거 2008년 첫 출시 이후, 세계 115개국에서 약 4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그 당시 GM 소속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던 준중형급 모델들을 대체할 표준 모델로 각광받았다. 실제 GM 산하 브랜드 중 한국GM과 유럽의 오펠(Opel)이 플랫폼 및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그런데 싸움이 치열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했다. 경쟁 상대는 이미 동급 시장에서 단단히 한차리 차지한 채 나눠먹고 있는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 특히 '아반떼 대항마'로는 가성비와 상품성에서 밀렸다. 물론 크루즈도 기본기가 탄탄하고 장점을 두루 갖춘 모델이다.

 

 

 

 그러나 국내 준중형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것은 엄연한 사실. 아반떼보다 비싼 가격으로는 경쟁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채 역사의 뒤안길을 걷게 됐다. 2018년 5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단종됐고, 그 해 11월 남아있던 재고 물량들은 모두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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