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괜찮다던.. '현대 베뉴'

 반토막이다. 월 4,000대 가까이 팔리던 신차효과는 조금씩 사라지고 지금은 1,700대로 줄었다. 혼자라도 괜찮아. '혼라이프'를 외치던 당돌함마저도 사라진 듯 하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걸까. 회복할 수 있을까. 현대차 '베뉴(VENUE)' 얘기다. 

 

 

 

 우선 `베뉴`는 그 전에 없던 모델로 이 차가 탄생한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확실한 것은 `엑센트` 단종 이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했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현대차는 엑센트의 빈자리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단순히 코나보다 작은 또 다른 소형 SUV라고 하면, 소비자 반응이 없을 것 같아 '혼라이프 SUV'라는 달콤한 수식어를 내세웠다. 주요 타켓층도 물리적인 1인 가구 또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로 정했다. 이게 현대차 가장 아래급 소형 SUV 모델 베뉴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초기 관심은 높았다. 사전계약 기간 3,000대가 계약됐고, 지난해 7월 첫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8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3,300대 가량 팔렸다. 하지만 신차효과는 이내 사라졌고, 11월 2,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 1월 1,710대로 출시 이후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물론 출시 이후 겨우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섣부르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경차와 소형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가성비로 어필할 기회는 많이 남았다는 얘기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1994년부터 2019년까지 자리를 지킨 엑센트의 생존 기간이다. 세단과 SUV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현대차의 막내 역할을 맡으면서 고유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다. 

 

 

 

 그러나 반박도 있을 수 있다. 요즘 국내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 중 하나인 소형 SUV 경쟁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하락 추세의 회복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요즘 2030 세대들이 자동차를 안 산다는 것이다. 실용적이면서도 가벼운 라이프 스타일을 사는 이들을 겨낭했는데, 그들이 자동차 마저도 거추장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베뉴는 가격도 어쩐지 좀 어정쩡하다. 기아차 스토닉의 뒤를 따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베뉴의 국내 판매가격은 1,500만원부터 시작한다. 트림별 △스마트 1,500만원(M/T, 수동변속기) 1,650만원(IVT, 무단변속기) △모던 1,833만원 △플럭스 2,150만원.

 

 깡통은 현대차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낮은 1,500만원에서 시작하지만 최상위 모델인 플럭스(FLUX)는 2천만원을 넘는다. 꽤 쓸만한 모델을 사려면 2천만원은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베뉴가 가격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갖췄다면, 현재 베뉴의 입지는 꽤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한 단계 위급 모델인 코나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만큼 스타일과 상품성을 갖췄다고 해명할 수 있지만, 그 감성을 누리기 위한 대가가 다소 비싼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코나와 `차별화`에 크게 성공하지 못한 느낌은 당분간 지울수 없을 것 같다. 

 

 그럼 베뉴의 존재 가치는 대체 무엇일까. 현대차의 새로운 엔트리 SUV 라인업이 구축되었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다. 이 정도일까. 아니면 국내보다 2달 앞서 출시된 인도 시장을 위한 것일까. 새로운 선택지는 생겼지만, 소비자들은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news@autonolo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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