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퍼레이션으로 갈 수밖에 없는 씁쓸한 이유 '아반떼(CN7)'

 트림별 수많은 옵션들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 난국에서 현대차는 결단을 내린 듯하다.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면 이것저것 따질 필요 없이, 더 이상 옵션을 추가할 필요 없이, 사실상 풀옵션 사양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준중형 세단으로서 2030들이 부담 없이 고를 만한가. 첫 느낌에 대한 답은 '아니오'다. 바로 신형 아반떼(CN7) 얘기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고르기만 해"

 

 '답.정.너' 이번 신형 아반떼 가격표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이것이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고르기만 해라는 식의 트림 구성 말이다. 기존보다 트림 종류는 줄면서 스마트, 모던, 인스퍼레이션 등 3가지로 축소되었고,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은 선택 폼목이 단 2가지만으로 사실상 풀옵션 단일 트림으로 구성됐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전계약용 기준 가격은 2,392~2,422만원으로 선택 품목은 선루프[45만원] 및 17인치 알로이 휠&타이어[30만원] 등 단 2가지다. 그런데 선루프는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옵션으로 제외하면, 실질적인 옵션으로는 17인치 휠 1가지만이 남는다. 

 

 결국 아반떼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 인스페이션에 편중되면서 풀옵션을 원하거나 다채로운 옵션을 원한다면 인스퍼레이션을 고를 수밖에 없는 트림 구성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안전 사양을 포함한 가성비 최하위 트림 또는 사실상 풀옵션 최상위 트림으로 양분화되고 훨씬 더 통제된 느낌으로 짜여져 있다. 

 

 

"모던 가격의 하극상"

 

 물론 최하위 또는 최상위 트림을 선택하려 했던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옵션 선택에 불만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존 중간급 트림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몇몇 옵션을 추가해 구매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은 어떠한가. 모던에서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결국 인스퍼레이션으로 트림 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실제 모던의 풀옵션 가격이 인스퍼레이션의 풀옵션보다 높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도 보여진다. 

 

 

"씁쓸한 2가지 이유"

 

 인스퍼레이션과 모던를 비교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면 2가지 정도 확인하면 된다. 모던에서 몇몇 필요한 옵션을 추가하면 인스퍼레이션보다 괜찮은 선택인가. 그리고 모던의 기본적인 구성 자체가 고려할 만한가. 

 

 첫 번째는 우선 각자 필요한 옵션이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후측방충돌방지보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스탑 앤 고 포함)의 현대 스마트 센스1[150만원] 및 10.25인치 내비게이션의 인포테인먼트 내비2[125만원], 익스테리어 디자인2[70만원] 등은 옵션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그러면 가격은 2,194만원 이다. 인스퍼레이션 2,392만원과 약 200만원 차이로 컴포트1/2 및 인포테인먼트 통합디스플레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무선 충전, 현대 디지털 키 등 꽤 괜찮은 옵션이 대거 빠지게 된다. 

 

 두 번째는 모던 구성 자체의 문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모던에서 인포테인먼트 내비2가 기본이 아닌 옵션으로 준비된 것이다. 이번 신형 아반떼의 실내에서 가장 강조되는 인테리어 요소를 모던에서 기본으로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또한 기본으로 장착된 15인치 알로이 휠. 이번 외관 디자인은 17인치 휠이 아니면 쉽게 상상이 안 간다. 모던에서 17인치 추가는 50만원, 인스퍼레이션은 30만원. 트림의 이름은 모던(Modern)인데, 구성은 여전히 클래식(Classic)하다. 

 

 

 

 이번 신형 아반떼를 소개하면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 "세상, 달라졌다." "달라진 세상의 모습과 기준만큼 새로운 아반떼도 세상 달라졌습니다" 그렇다. 세상은 달라졌고, 달라지고 있고,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소비자들 주머니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르는 차 가격만큼 품질이나 사양은 좋아지겠지만 선택에 부담도 늘고 있는 현실. 예민하게 반응할만큼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저항감을 느끼고 있다. 아, 옛날이여. 

 

[오토놀로지= 조명근 기자] news@autonolo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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