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참 이상한 나라"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자동차

 "Korean, Wonderland? 참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힘을 모으고, 시키지 않아도 기부금을 내고,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자 전국의 의사와 간호사가 몰려들고, 누군가는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이들의 임대료를 깎아주고, 세계는 바이러스 대위기인데 이 사람들은 할 수 있다고 피하지 않으며 앞장서서 용감하게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상한 나라에 사는, 이상한 사람들이 대단하다며 반어적으로 강조했고, 실제로 한국은 이상한 구석이 많은 나라다. 

 

 

 

 가히 자동차 독과점으로 현대기아차가 내수의 82.3%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외제차 카푸어' '20대 카푸어' 등 신조어가 생길 만큼 소득과 자산에 맞지 않는 비싼 차를 선호하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경제적인 차보단 큰 차가 더 많이 팔리며, 억대 람보르기니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가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이곳은 한국이다. 

 

 

 

 

"82.3%"

 

 한 회사가 내수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이상한 구조. 지난해 쌍용, 르노삼성, 한국GM 등 나머지 3사가 주춤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내수 실적을 상대적으로 끌어올리면서 토종 자동차 기업으로서 독점적 지위를 더욱 견고히 했다. 특히 더 이상한 건 독과점 양상이 절정을 향해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라는 사실. 결국 독과점의 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카푸어"

 

 물론 자신이 돈이 많으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비싼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형편에 맞지 않는 보여주기 식, 허영심에 가득 찬, 자동차 구매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비싼 차, 뭐 자기들이 좋아서 사겠다는 데 무슨 문제야?"라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그들이 차 한 대를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꽤 많다. 무리하게 할부나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이후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하기가 힘들어 진다는 얘기다. 과연 당신의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이 그러한 선택을 한다해도, "무슨 문제야"라고 간단히 얘기할 수 있을까. 

 

 

"큰 차"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차가 잘 팔린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실적을 보면 큰 차는 호조, 작은 차는 부진이라는 뚜렷한 명암를 보여준다. 경제가 안 좋으면 당연히 소비도 위축되고 자동차 사이즈도 줄여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이지만 이미 높아진 소비자 성향으로 인해 소비가 그만큼 감소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톱니 효과(Ratchet Effect)`라고 부른다.

 

 

 또한 신차 판매를 둘러싸고 자동차 기업들이 중대형차 광고에 열을 올리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중대형차는 수익성이 경소형차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수요만 받춰준다면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차종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배기량이 적은차의 판매량이 늘어야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힘입어 경기와 상관없이 대형차 시장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중형차를 구입할 생각으로 매장에 갔다가 대형차로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허다할 만큼 국내 소비 성향은 높아졌다.

 

 `욜로 카푸어 대한민국`. 여전히 소득 수준보다는 소비자 기호가 차량 구입 기준이 되고 있는 듯하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득 수준에 맞는 자동차를 고르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지름길은 아닐까. 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오토놀로지= 조명근 기자] news@autonology.co.kr

 

 

댓글(1)

  • 갑자기비정상됨
    2020.04.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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