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하면 바로 산다는.." 텔루라이드가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

 이 자동차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견물생심(見物生心)하니 무용지물(無用之物)한, 욕심은 나지만 아무 소용없는, 아주 뜨거운 모델이다. 북미 전용 모델로 국내출시는 아직 기약이 없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수록 국내 소비자들은 초조하다. 영영 국내출시는 안될 것 같아서. 벌써 우릴 잊은 건 아니겠지. 국산차 최초로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텔루라이드(Telluride)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국내 도로에서 위장막을 두른 테스트용 텔루라이드가 종종 포착되면서 일각에선 국내출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여러 조건을 따졌을 때, 국내출시는 쉽지 않아 보이며 지난해 신형 모하비가 출시되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텔루라이드, 어떤 차?

 

 강인하고 남성미 넘치는 스타일에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더해진 텔루라이드. 모노코크 플랫폼의 크로스오버 형태로 견고한 차체와 잘 어울러진 서스펜션 덕분에 코너링 성능이 뛰어나며, 파워트레인은 3.8리터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와 전륜(사륜)구동을 결합해 최대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한국 기업이 만들었다는 증거는 'KIA' 엠블럼 하나뿐. 지난해 2월부터 북미에서 가격과 연비 등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북미 전용 3열 7-8인승 패밀리 대형 SUV(북미 기준 미드사이즈)로 미국 조지아 공장(KMMG)에서 전량 생산한다. 

 

 

북미에서도 없어서 못사는 텔루라이드

 

 까다로운 미국 땅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지난해 텔루라이드의 북미 연간 판매량은 총 5만8,604대를 기록했다. 매달 6천대 가량 꾸준히 팔리며 기아차 미국법인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북미 판매량이 61만대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또한 올해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대기 수요도 점차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사에 따라서는 물량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을 받기도 한다는 후문. 이에 기아차는 올해부터 텔루라이드의 연간 생산 목표치를 기존 6만대에서 8만대로 증산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국내출시는 희망고문일 뿐?

 

 그렇다면, 과연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걸까. 기아차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모하비와 판매간섭을 우려하며, 현재로서는 국내서 생산하는 문제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팰리세이드처럼 디젤 엔진도 함께 생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만약 국내 생산 방식이 아닌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국내에 수입한다면,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과 의견이 합치되어야 한다는 점도 까다로운 부분으로 꼽힌다. 따라서 기아차는 모하비나 쏘렌트 등 기존 SUV 라인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시길. 기아차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사실상 국내 소비자들은 지난해 신형 모하비보단 텔루라이드를 기다렸다. 하루빨리 `사골` 모하비를 단종하고 텔루라이드를 가져오라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눈을 감았다 뜨면 새롭게 바뀌는 격변의 시대. 국내 유일 V6 3.0 디젤이라는 모하비의 정통성도 무시할 순 없지만, 반면 현 시대적 환경에 얼마나 잘 녹아들지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모하비는 지난 2008년 첫 등장 이후 11년 동안 풀체인지 한 번 없이 국산차에서는 유일하게 3.0리터 V6 디젤 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변화는 발전의 원동력' 이 격언이 기아차에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모하비(위) vs 텔루라이드(아래)

 

 텔루라이드를 한국에서 사지 못해도 텔루라이드는 한국차다. 한국 브랜드의 한국차를 한국 땅에 팔기를 바라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일까. 여전히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텔루라이드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바다. 

 

[오토놀로지= 조명근 기자] news@autonology.co.kr

 

댓글(1)

  • 열받어
    2020.04.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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