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투자한 압도적인 진화”… 실물 공개되자마자 주문 폭주 중인 ‘전기 SUV’

BMW가 14조 원을 투자한 차세대 아키텍처 기반 전기 SUV iX3가 유럽 공개 6주 만에 3천 대 계약을 기록했다. EPA 기준 644km 주행거리와 21분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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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3, 차세대 ‘노이어 클라쎄’ 기반 SUV
공개 후 6주 만에 ‘3천 대’ 계약
압도적인 주행, 충전 성능 갖춘 전기차

BMW iX3 2세대 헤드라이트
BMW iX3 2세대 / 사진=BWM

BMW가 전동화 시대의 미래를 걸고 100억 유로(약 14조 원) 이상을 투자한 차세대 아키텍처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가 화려한 데뷔 신호탄을 쐈다.

그 첫 번째 주자인 신형 BMW iX3가 유럽 시장 공개 단 두 달 만에 폭발적인 초기 주문량을 기록하며, BMW의 기술적 도박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음을 증명하고 있다.

BMW iX3 2세대 백라이트
BMW iX3 2세대 / 사진=BWM

BMW iX3는 단순한 신형 전기 SUV가 아니다. 이는 BMW 전동화 전략의 근간을 바꾸는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이 적용된 최초의 양산 모델(SAV, Sports Activity Vehicle)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다.

핵심은 800V 고전압 시스템과 완전히 새로운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의 도입이다. 이 기술적 기반은 108.7kWh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 탑재를 가능하게 했으며, 그 결과 1회 충전만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644km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BMW iX3 2세대 트렁크
BMW iX3 2세대 / 사진=BWM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충전 효율성에서도 압도적인 진화를 이뤘다. 800V 시스템 덕분에 최대 400kW급 초고속 DC 충전을 지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21분이 소요된다.

이는 장거리 주행 시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수치다. 론칭 모델인 ‘iX3 50 xDrive’ 트림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463마력(345kW), 최대토크 65.8kg.m(645N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시장은 이 같은 BMW의 기술적 혁신에 즉각 반응했다. 지난 9월 뮌헨 IAA 모빌리티 쇼에서 실물이 공개된 이후, 공식 시승 행사조차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만 6주 만에 3천 대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이는 BMW 내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BMW iX3 2세대 전면부
BMW iX3 2세대 / 사진=BWM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아흐 BMW 독일 총괄은 업계 서밋에서 “이 정도의 계약 속도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재 계획된 2026년 생산량으로는 높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형 BMW iX3의 등장은 기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강자들에게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EPA 약 531km, 0-100km/h 5.0초)와 비교 시 주행거리와 성능 모두 우위를 점하며, 최근 출시된 아우디 Q6 e-트론(WLTP 기준 약 625km)과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BMW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신축한 ‘노이어 클라쎄’ 전용 공장을 10월 말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 공장은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BMW의 차세대 ‘iFactory’ 생산 전략이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다.

BMW iX3 2세대 후면부
BMW iX3 2세대 / 사진=BWM

물론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전면부의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공개 초기 호불호가 갈렸으나, 소비자들은 결국 디자인 논란을 압도하는 기술적 가치와 상품성에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BMW iX3는 전장 4,782mm, 전폭 1,895mm, 전고 1,635mm로 설계됐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더 넓고 낮아진 비율로, 공기역학 성능(Cd 0.24)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휠베이스는 2,897mm로,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를 확보해 패밀리 SUV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BMW iX3 2세대 실내 운전석
BMW iX3 2세대 / 사진=BWM

실내는 ‘BMW 파노라마 비전(Panoramic Vision)’으로 불리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곡면형 iDrive 인터페이스가 결합되어 극도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죽과 금속 소재의 정교한 마감은 BMW 특유의 프리미엄 감성을 유지했다.

독일 현지 판매 가격은 ‘iX3 50 xDrive’ 론칭 트림 기준 68,900유로(한화 약 1억 1,500만 원)부터 시작된다. BMW는 2026년 중 6만 유로대의 보급형 트림과 고성능 M 퍼포먼스 버전을 순차적으로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BMW iX3의 초기 성공이 향후 BMW 전동화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X3에 이어 세단형인 i3, iX4 등 ‘노이어 클라쎄’ 기반 후속 모델들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BMW가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 지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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