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고급 주행보조 기술은 오랫동안 ‘프리미엄 전용’으로 여겨졌다. 라이다 센서를 얹은 차량은 대부분 수천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모델이었고, 도심 자율주행 기능은 중형급 이상에서나 논의될 주제였다. 그 공식을 BYD가 정면으로 깼다.
BYD가 5월 11일 중국 시장에 2026 베이징 모터쇼 공개에 이어 즉시 출시한 2026년형 시걸(Seagull)은 A00급 소형 해치백에 라이다 기반 주행보조 시스템을 옵션으로 탑재했다.
해외에서는 돌핀 미니(Dolphin Mini)·돌핀 서프(Dolphin Surf)로 판매되는 모델로, 가장 저렴한 기본 트림 기준 판매 가격은 약 1510만 원 선이다.
소형차 첫 라이다 탑재한 BYD 돌핀 후기형

이번 2026년형의 핵심은 God’s Eye B(DiPilot 300) 주행보조 시스템의 옵션 추가다. 라이다 1개·mmWave 레이더 5개·카메라 12개로 구성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도시 NOA(CNOA)·신호등 인식·라운드어바웃 자동 주행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한다.
A00급 세그먼트에 라이다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것은 업계 최초 수준으로, 종전까지 수천만 원대 프리미엄 전기차의 전유물이었던 기능이 소형차 영역으로 내려온 셈이다. 라이다 옵션 트림은 Freedom(305km)·Flying(405km) 두 가지로, 각각 약 1,960만 원·2,110만 원이다.
배터리 업그레이드가 만든 실용성

파워트레인은 55kW 모터와 135Nm 토크를 유지하면서 배터리 구성을 보강했다. 기본 30.08kWh 배터리는 CLTC 기준 305km를 제공하며, 상위 38.88kWh 배터리를 선택하면 405km까지 늘어난다.
특히 도심 통근 위주 사용자라면 305km 트림만으로도 충분한 편이고, 주말 장거리 이동까지 고려한다면 405km 트림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차체 제원은 전장 3,780mm·전폭 1,715mm·전고 1,540mm·휠베이스 2,500mm로 전 세대와 동일하며, 소형차 특유의 기동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배터리 용량을 대폭 키운 상위 버전(40.077kWh·505km)도 개발 중이나, 현재는 미출시 상태다.
감성·활용성 다 잡은 후기형 모델

외관은 기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신색상 망고 오렌지(Mango Orange)·민트 그린(Mint Green)을 추가했다. 게다가 16인치 ‘스타라이트’ 휠과 후면 LED 테일램프 디자인도 새롭게 손질해 도심 감성을 강화했다.
실내에는 12.8인치 DiLink 15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3D 차량 제어 기능이 적용됐으며, 50W 무선 충전 패드·앞좌석 열선·6방향 전동 운전석이 신규 편의사양으로 더해졌다. 컬럼식 전자 변속기 도입으로 센터 콘솔 레이아웃도 달라져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가격으로 증명한 BYD의 시장 경쟁력

트림별 가격은 기본 2개 트림이 약 1,510만 원(69,900위안)~1,850만 원(85,900위안), 라이다 옵션 트림이 약 1,960만 원(90,900위안)·2,110만 원(97,900위안)이다.
라이다 탑재를 위한 추가 비용이 기본 대비 약 110만~260만 원 수준에 불과한 셈으로, 고급 주행보조 시스템의 진입 장벽을 소형차 세그먼트에서 사실상 제거한 가격 전략이다. 반면 기어 옵션 없이 전 트림이 약 2,160만 원(10만 위안) 미만을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도 놓치지 않았다.
소형 전기차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지리 싱위안 등 후발 주자들의 공세 속에서 BYD가 선택한 답은 기술 격상이었고, 시걸은 그 시험대 위에 올랐다. 한국 시장에 직접 출시될 가능성은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국내 BYD 공식 판매 모델인 돌핀과는 별개 차종이므로,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이 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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