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와 국산 중형 SUV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PHEV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연료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패밀리카를 원하지만, 선택지는 여전히 국산 브랜드 위주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BYD가 중형 PHEV SUV인 씨라이언 6 DM-i를 들고 한국 시장을 두드린다. 국내 인증을 마친 이 모델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실차를 최초 공개한 뒤 하반기 판매에 돌입할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쏘렌토·싼타페로 대표되는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 SUV와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주목된다.
쏘렌토급 차체와 1,440L 적재 공간

씨라이언 6 DM-i의 차체 크기는 전장 4,775mm, 전폭 1,890mm, 전고 1,670mm, 휠베이스 2,765mm로 설정됐다. 기아 쏘렌토·현대 싼타페와 유사한 수치로, 패밀리 중형 SUV 체급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형제 모델인 씨라이언 7이 쿠페형 실루엣을 택한 것과 달리, 씨라이언 6는 천장이 높은 박스형 정통 SUV 디자인을 채택해 머리 공간과 적재 효율을 우선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25L이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40L까지 확장된다. 캠핑·가족 여행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준이다.
전기 모터 중심의 파워트레인, 최대 1,125km 주행

파워트레인은 1.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BYD가 독자 개발한 DM-i 시스템은 엔진이 보조 역할에 머물고 전기 모터가 주 동력을 담당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순수 전기 주행 거리는 80~124km로, 일반적인 도심 출퇴근이라면 충전만으로 연료를 거의 쓰지 않는 생활이 가능하다.
배터리와 연료를 함께 채울 경우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1,125km 수준이어서, 장거리 주행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차량 외부로 220V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탑재 예정이어서, 캠핑이나 야외 활동 때 전기 기기 사용 편의성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3,500만~3,800만 원대 예상 가격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3,500만~3,800만 원대 책정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쏘렌토·싼타페 하이브리드 주력 트림의 가격대와 직접 겹치는 구간이다.
동급 국산 하이브리드 SUV 대비 PHEV 특유의 외부 충전 기능과 100km 이상의 전기 주행 거리를 앞세울 경우, 기술 대비 가격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종 가격은 공식 발표 전까지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출시 시점에 확인이 필요하다.
BYD 국내 확장 전략의 핵심 모델

BYD는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PHEV 라인업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넓히고 있다. 씨라이언 6 DM-i는 이 전략의 핵심 모델로, 부산모빌리티쇼를 기점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하이브리드 수요 공략을 동시에 노리는 포석이다.
전시장 34곳, 서비스센터 17곳을 구축한 상태에서 연내 서비스센터를 26곳까지 늘릴 계획도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과거와 다르게 가성비와 기술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투입은 단순히 선택지 하나가 추가되는 사건이 아니다. 국산 브랜드가 독점하다시피 한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 외산 PHEV가 직접 도전장을 내미는 첫 사례로,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계기가 될 수 있다.
100km 전기 주행과 1,000km 이상의 복합 항속 거리, 넓은 적재 공간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따지는 소비자라면 하반기 공식 출시 시점에 맞춰 국산 경쟁 모델과 제원·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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