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T4K 내장탑차, 3,140만원 자체 할인
포터·봉고와 정면승부

2,110만 원. GS글로벌이 오는 10월 초 출시할 BYD T4K 하이내장탑차의 최종 실구매 가격이다. 놀라운 점은 이 가격이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단 1원도 받지 않고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정가 5,250만 원의 1톤 전기트럭에 수입사가 직접 3,14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전례 없는 판매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국내 1톤 트럭 시장의 독과점 구도를 뿌리부터 흔들려는 GS글로벌의 대담한 선전포고다.

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의 핵심은 정부 보조금 제도의 ‘바깥’을 공략하는 역발상에 있다. 현행 전기차 보조금은 지자체별 예산과 소진 시점이 달라 구매자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준다.
하지만 GS글로벌은 ‘자체 보조금 2,000만 원, 프로모션 1,000만 원, 취득세 지원 140만 원’이라는 조건을 지역이나 소상공인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예측 가능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가격에 극도로 민감한 소상공인과 물류업계에 강력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가 90% 이상을 장악한 견고한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치밀한 계산에서 나왔다. 실제로 2025년 서울시 기준 현대 포터 II 일렉트릭 내장탑차의 실구매가는 최대 보조금을 적용해도 2천만 원대 중후반에 형성된다.
BYD T4K 하이내장탑차의 2,110만 원(사전계약 시 2,060만 원)은 이와 직접 경쟁하거나 오히려 가격 우위를 점하는 공격적인 포지션이다. 이미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한 이력이 있어 추가 구매가 어려웠던 사업자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주며 틈새시장을 정조준했다.

물론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것은 아니다. T4K 내장탑차는 82kWh 용량의 BYD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복합 204km라는 동급 최장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하루 평균 운행거리가 길지 않은 도심 배송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이다. 또한 차량 외부로 220V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기본 탑재해 푸드트럭이나 이동식 작업 차량으로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차체 크기와 적재 공간 역시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보인다. 전고를 2,770mm로 높여 실내 높이 1,800mm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으며, 내부 폭도 넓어 활용도를 높였다. 적재함은 부식에 강한 용융아연도금 판넬과 철제 프레임으로 제작해 내구성과 유지관리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GS글로벌은 지난해 T4K 냉동탑차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내장탑차를 출시하며 특장차 라인업을 체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국내 소형 상용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다.
비록 아직은 브랜드 인지도나 서비스 네트워크 면에서 현대·기아차에 미치지 못하지만, ‘제품력’과 ‘가격’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무기를 앞세워 시장의 룰을 바꾸려 하고 있다. 과연 GS글로벌과 BYD의 대담한 도전이 철옹성 같던 국내 1톤 트럭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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