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타스만 긴장해야겠는데?”… 1t 싣고 3,500kg 끌고 달리는 세계 최초 ‘디젤 PHEV’ 픽업트럭

중국 체리자동차가 세계 최초 디젤 PHEV 픽업트럭 KP31을 공개하며 2026년 4분기 호주 출시를 예고했다. 1t 적재·3,500kg 견인 성능에 EV 모드 170km 주행이 가능하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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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자동차 KP31, 세계 최초 디젤 PHEV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 PHEV, BYD 샤크 6 견제할 대항마
2026년 4분기 호주에서 첫 출시 예정

KP31 헤드라이트
KP31 / 사진=체리자동차

픽업트럭 시장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가솔린 PHEV에 이어 전기 픽업까지 등장했지만, 정작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조합이 있었다.

디젤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결합이다. 중국 체리자동차(Chery)가 이 빈자리를 정조준하는 콘셉트 KP31을 호주에서 공개하며, 세계 최초 디젤 PHEV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2026년 4분기 양산 출시를 예고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디젤 PHEV의 기술적 의미

KP31 전면
KP31 / 사진=체리자동차

KP31이 내세우는 핵심은 2.5L 4기통 터보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PHEV 파워트레인이다. 포드 레인저 PHEV, BYD 샤크 6, GWM 캐논 알파 PHEV 등 기존 경쟁 모델이 모두 가솔린 기반인 것과 달리, KP31은 디젤 엔진을 베이스로 삼았다.

체리는 이 조합으로 기존 디젤 파워트레인 대비 연료 효율 10% 향상과 열효율 4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디젤 특유의 소음·진동(NVH) 문제도 기존 대비 30% 저감했으며, EV 모드 단독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70km에 달한다.

다만 마력·토크 등 구체적인 출력 수치와 배터리 용량은 출시 전까지 미공개 상태로, 정식 양산 스펙은 2026년 4분기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KP31의 차량 제원

KP31 측면
KP31 / 사진=체리자동차

공개된 콘셉트의 차체 제원은 전장 5,610mm·전폭 1,920mm·전고 1,925mm이며, 양산형은 전장이 5,450mm로 소폭 줄어들 예정이다. 휠베이스를 포함한 세부 제원은 출시 전까지 미공개다. 최대 적재중량 1,000kg, 최대 견인력 3,500kg으로 포드 레인저 PHEV와 견인 수치가 같으면서도 적재 면에서 앞선다.

오프로드 대응력도 주요 포인트다. 전·중·후륜 잠금 디퍼렌셜과 로우 레인지 기어를 갖췄으며, 사다리형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외관에는 측면 스노클, 285/70 R17 AT 타이어, 적재함 랙이 적용돼 오프로드 특화 성격을 드러낸다.

체리자동차, 호주 현지화로 다듬은 완성도

KP31 베드(오픈형 데크)
KP31 / 사진=체리자동차

체리는 KP31을 호주 조건에 맞춰 현지화 튜닝했다. 고속·고하중 환경에서 반복적인 제동 시 발생하는 브레이크 페이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속 함량을 강화한 브레이크 패드를 적용했으며, 현지 테스트를 거쳐 서스펜션 세팅도 별도로 조율했다.

체리코리아 호주 법인 최고운영책임자 루카스 해리스는 디젤 PHEV가 경쟁 모델과의 핵심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나, 시장에서는 BYD 샤크 6의 현지 시작 가격을 기준 삼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에는 2.0L 터보 가솔린 PHEV 버전도 추가될 계획이다.

KP31 후면
KP31 / 사진=체리자동차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조합은 낯설지만 논리적으로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효율이 높은 엔진에 전동화를 더하면 그 이점이 배가된다는 단순한 공식이, 왜 지금까지 픽업트럭 시장에서 시도되지 않았는지가 오히려 의문일 정도다.

KP31이 2026년 4분기 호주 시장에 실제로 출시될 때, 양산형 최종 스펙과 가격이 이 시도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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