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테슬라 잡을 대항마 왔다”… 고성능 위해 시스템 모두 바꾼 ‘국산 전기차’

제네시스가 공개한 GV60 마그마는 최대 65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차로, VGS와 HPBC 기술을 통해 내연기관과 같은 주행 감성을 구현했다. 2026년 1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포르쉐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에 맞선다.

by 김하나 기자

댓글 0개

입력

수정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HPBC, VGS 핵심 기술로 ‘고성능 주행’
제네시스 최초 양산형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 GV60 마그마 헤드라이트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럭셔리 브랜드가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면서 가장 어려운 숙제는 단순히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브랜드만의 퍼포먼스 감성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있다. 제네시스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 ‘GV60 마그마’는 이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본격적인 대답에 가깝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전면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GV60 마그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기차 특유의 ‘무표정한 가속’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차는 같은 E-GMP 플랫폼을 쓰는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VGS(가상 변속 시스템) 과 HPBC 라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중심에 두고 주행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먼저 HPBC는 말 그대로 고성능 주행을 위한 배터리·모터 관리 시스템이다. 주행 상황에 맞춰 배터리 온도와 출력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반복되는 고부하 가속 상황에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서킷과 와인딩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고성능을 목표로 한 셈이다.

여기에 VGS가 더해지면서 주행 질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가상의 기어 단수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출력과 토크, 회생 제동을 통합 제어해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처럼 속도 영역별 캐릭터를 분명하게 나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측면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이 모든 기능은 스티어링 휠에 자리한 오렌지 색상의 전용 버튼으로 호출하는 ‘마그마 전용 주행 모드’에서 빛을 발한다.

▲SPRINT 모드는 파워트레인과 섀시가 모두 최고 성능으로 세팅되는 모드로, 짧은 시간 동안 최대 성능을 뽑아낼 때 쓰는 완전한 공격 모드에 가깝다.

▲GT 모드는 고속 크루징과 와인딩 주행을 모두 고려한 설정으로, 일상과 스포트 주행의 중간 지점을 담당한다.

▲ MY 모드는 운전자가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스티어링 감각 등 주요 요소를 취향에 맞춰 개별 설정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 모드이다.

이렇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묶어 완성한 주행 세팅은 “수치만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퍼포먼스의 감성을 어떻게 디지털화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전면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고성능 전기차의 세계는 결국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GV60 마그마의 파워트레인은 전후륜 듀얼 모터를 사용하는 상시 사륜구동 구성으로, 기본 상태에서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를 발휘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출력과 토크가 478kW(650마력), 790Nm까지 치솟는다. 이 설정과 런치컨트롤을 함께 사용했을 때,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9초이다.

최고 속도 역시 264km/h로 세팅되어, 포르쉐 타이칸 터보와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가 활약 중인 하이엔드 전기 퍼포먼스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한 수치를 확보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측면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파워트레인에 맞춰 업그레이드 되었다. 전륜에는 대구경 디스크와 함께 모노블럭 캘리퍼를 적용해 반복 제동 시에도 페이드 현상을 최소화했고, 후륜에는 GG 고마찰 소재 브레이크 패드를 사용해 제동 초기 응답성과 제동력 유지 능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275mm 광폭 썸머 타이어와 전용 21인치 휠이 더해지면서, 가속과 제동, 코너링에서 모두 고성능 전기 CUV다운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처럼 GV60 마그마는 단순히 “출력이 높은 전기차”가 아니라, 출력과 섀시, 제동 시스템을 하나의 패키지로 완성한 고성능 패키지에 가깝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백라이트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차체는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하기 위해 전폭을 1,940mm까지 넓혔으며, 전고는 기존 대비 20mm 낮아진 1,560mm로 다듬었다. 전장은 4,635mm로 기존보다 확연히 길어졌고, 이런 변화는 공기 흐름과 고속 안정성 확보에 직접적인 효과를 준다.

다만 휠베이스는 2,900mm(기존 GV60 기준)의 골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그마 전용 설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내 좌석시트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실내는 전동화 시대의 고성능 차가 어떤 감성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시트와 도어, 콘솔에는 샤무드 소재가 적극적으로 사용되어 고급스럽고 촉감 좋은 질감을 완성하고, 스티치와 퀼팅 디테일을 오렌지 혹은 그레이 테마로 구성해 마그마 특유의 에너지를 시각화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그마 전용 파워 10-Way 버킷시트’ 이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전동화 기능이 포함된 버킷시트로, 주행 중에도 정확한 체압 분산과 지지력을 확보하도록 설계되었다.

AVN 시스템에는 VGS 작동 상태, HPBC 관리 정보, 퍼포먼스 타이머 등 고성능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해 보여주는 마그마 전용 UI가 제공된다. 이로써 실내 역시 단순한 럭셔리 인테리어가 아니라, 퍼포먼스 주행을 위한 통합 인터페이스 역할을 맡는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내 운전석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제네시스는 2026년 1월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 GV60 마그마를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가격은 현재 미공개 상태지만, 고성능 CUV 시장을 겨냥한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동급 경쟁 모델들과 유사한 프리미엄 가격대가 예상된다.

호세 무뇨스 대표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100만 대 판매를 최단 기간에 달성한 지금, 브랜드의 다음 10년은 기술과 퍼포먼스로 채워질 것”이라고 언급해, 마그마 프로젝트가 단발성이 아닌 장기 전략의 출발점임을 명확히 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GV60 마그마 / 사진=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GV60 마그마는 단순한 출력 경쟁을 위해 태어난 고성능 전기차가 아니다. 전기차 시대의 퍼포먼스를 브랜드 철학과 결합해 보여주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시도이며, 이를 위해 VGS·HPBC 같은 기술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다.

확장된 차체와 전용 서스펜션, 650마력급 부스트 모드, 마그마 전용 인테리어까지 모든 요소가 일관된 방향으로 조율되어 고성능 전기 CUV가 나아가야 할 기준을 제시한다.

전동화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퍼포먼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출발점이자, 브랜드의 다음 10년을 가늠할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