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오프로드 SUV ‘볼더’ 기습 공개… 2030년 픽업트럭 양산 계획 수립

현대자동차가 뉴욕 오토쇼에서 바디 온 프레임 기반 오프로드 SUV 볼더 콘셉트를 공개하며, 파생 픽업트럭은 2030년 이전 북미 출시를 확정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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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더 콘셉트카 전면
볼더 콘셉트카 / 사진=현대자동차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오프로드 SUV는 여전히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다. 포드 브롱코와 지프 랭글러가 오랫동안 장악해온 이 시장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월 1일, 뉴욕 국제 오토쇼 언론 프리뷰에서 사전 예고 없이 공개된 볼더(Boulder) 콘셉트가 그 주인공이다. 만우절 당일 기습 등장이라는 연출 덕분에 현장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볼더는 현대차가 최초로 시도하는 바디 온 프레임 기반 SUV 디자인 스터디로, 이 플랫폼에서 파생될 중형 픽업트럭은 2030년 이전 북미 시장 출시가 확정된 상태다. 40년 미국 시장 역사를 쌓아온 현대차가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시장 겨냥한 볼더의 디자인 콘셉트

볼더 콘셉트카 후면
볼더 콘셉트카 / 사진=현대자동차

볼더의 디자인 콘셉트는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로 요약된다. 리퀴드 티타늄 피니시를 적용한 외장은 강인하고 절제된 인상을 주며, 토잉 훅과 도어 손잡이에는 반사 소재를 사용해 야간 식별성까지 챙겼다.

코치 스타일 도어와 사파리 스타일 고정식 상부 이중창도 눈에 띄는 요소로, 루프랙과 철제 격자 구조물이 결합되면서 실용적인 적재 능력까지 갖췄다.

테일게이트에는 양방향 힌지 방식이 적용됐고 전동식 윈도우와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도 탑재됐다. 현대 디자인 북아메리카가 주도한 만큼, 북미 소비자 취향에 맞춰 기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험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오프로드 전용 설계

볼더 콘셉트카 실내
볼더 콘셉트카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오프로드 특화 구성이 돋보인다. 37×12.50R18 LT 머드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비포장로와 진흙 등 극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했으며, 넉넉한 접근각·이탈각·브레이크오버각으로 험로 진입 능력을 높였다.

특히 실시간 오프로드 가이던스 시스템이 디지털 스포터 기능을 제공해 운전 경험이 부족한 탑승자도 험지 진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조작 방식에서도 터치스크린보다 물리 노브와 버튼을 우선해 험로 주행 중 오조작 리스크를 낮췄다.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은 야외 식사나 업무 활용으로 이어지는 실용성까지 더한다.

미국에서 설계하고 만드는 전략적 선택

볼더 콘셉트카 전면
볼더 콘셉트카 / 사진=현대자동차

볼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현지 설계·개발·생산 원칙이다. 현대스틸의 미국산 강철을 사용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관세 리스크를 줄이면서 현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이다.

조지아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생산 거점으로 삼아 2030년까지 북미 신차 36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며, 볼더에서 파생될 픽업트럭도 이 라인업에 포함된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또는 EREV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40년 기반 위에 쌓아올린 현대자동차의 신규 세그먼트

볼더 콘셉트카 후면
볼더 콘셉트카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1986년 엑셀로 미국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지 올해로 40년이 됐다. 2025년 기준 미국 총판매는 90만1,686대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소매 판매는 5년 연속 신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 삼아 그동안 공백이었던 오프로드 픽업트럭 세그먼트에 처음 진입하는 셈이다. 반면 HEV 라인업도 2030년까지 18종 이상으로 확대해 친환경차 비중을 25%에서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볼더는 전동화 전략과 함께 현대차 북미 포트폴리오의 빈 퍼즐을 채우는 존재가 됐다.

현대차가 40년 동안 쌓은 브랜드 자산은 이제 새로운 세그먼트 진입의 발판이 됐다. 포드 브롱코와 지프 랭글러가 구축해온 시장에서 후발주자가 어떤 자리를 만들어낼지는 2030년 양산형 픽업트럭 출시 이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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