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타스만 잡으러 온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픽업 모델 등장

현대차가 브랜드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앞세워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M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by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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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볼더 콘셉트 기반 픽업트럭 예상도
현대차 볼더 콘셉트 기반 픽업트럭 예상도 /사진=Carscoops

현대자동차가 오랫동안 손대지 않았던 영역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문화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이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볼더 콘셉트 공개는 그 공백을 채우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는 2026년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미디어 데이에서 중형 픽업트럭 콘셉트 ‘볼더(Boulde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더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아키텍처를 적용한 모델로,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에 대한 디자인 방향성과 의지를 담은 콘셉트 카다.

아웃도어 성지에서 가져온 강인함을 디자인으로 풀다

현대차 볼더 콘셉트
현대차 볼더 콘셉트 /사진=현대자동차

볼더라는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주의 도시 볼더에서 따왔다. 아웃도어 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이 도시처럼, 차 역시 험지와 자연을 무대로 삼는 정통 픽업트럭을 지향한다.

디자인은 미국 현대 디자인센터(Hyundai Design North America)가 주도했으며,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라는 디자인 언어를 통해 스틸 소재 특유의 강인함과 미적 깊이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외장에는 티타늄 질감 기반의 광택이 적용됐으며, 토잉 훅과 도어 손잡이에는 반사 소재를 사용해 시각적 존재감을 높였다.

콘셉트 카이지만 실용성까지 빈틈없는 세부 구성

현대차 볼더 콘셉트 실내
현대차 볼더 콘셉트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볼더는 디자인 제시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구성을 갖췄다. 37인치 머드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시각적으로 강조했으며, 테일게이트는 양방향 힌지(Double hinge) 구조와 전동식 하강 윈도우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앞뒤 문이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코치 스타일 도어, 낮은 프로파일 루프랙과 철제 격자 구조물도 눈에 띄는 요소다. 게다가 사파리 관찰 차량 방식의 고정식 상부 이중창을 적용해 채광과 시야를 동시에 확보했다.

또한 실내에는 접이식 트레이 테이블과 물리적 노브·버튼 배치로 실사용 편의성을 강조했다. 오프로드 주행 중 실시간으로 지형을 안내하는 디지털 스포터 기능도 탑재됐다.

GM과의 협력이 만드는 볼더 기반 픽업 플랫폼

현대차 볼더 콘셉트 기반 픽업트럭 예상도
현대차 볼더 콘셉트 기반 픽업트럭 예상도 /사진=Hotcars

볼더의 기술적 배경에는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협력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4년 9월 미래차 공동 개발 MOU를 체결했으며, 이듬해인 2025년 8월 7일에는 5종 공동 개발의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5종은 중남미용 중형 픽업트럭·소형 픽업트럭·소형 승용·소형 SUV 4종과 북미용 전기 상용 밴 1종으로 구성된다.

볼더가 기반으로 삼을 중형 트럭 플랫폼은 GM이 개발을 주도하며, 이를 바탕으로 쉐보레 S10 후속 모델과 현대 배지 엔지니어링 버전이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중남미용 모델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코마가 지배하는 시장, 볼더가 넘어야 할 현실

현대차 볼더 콘셉트 기반 픽업트럭 예상도
현대차 볼더 콘셉트 기반 픽업트럭 예상도 /사진=Hotcars

볼더가 진입을 노리는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결코 만만치 않다. 도요타 타코마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약 27만 4천 대를 판매하며 42.4% 급등,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세웠다. 반면 쉐보레 콜로라도는 같은 해 10만 7,867대에 그쳐 타코마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바디 온 프레임 차량은 미국 문화의 근간”이라며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볼더는 아직 콘셉트 카 단계로, 양산 트림과 가격, 출시 일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2030년까지의 출시를 점치고 있으나, 이는 공식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

현대차 볼더 콘셉트
현대차 볼더 콘셉트 /사진=현대자동차

픽업트럭은 수십 년간 포드, GM, 도요타가 지켜온 철옹성 같은 시장이다. 현대차가 브랜드 최초의 바디 온 프레임 구조로 이 문을 두드리는 것은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볼더의 완성도와 GM과의 협력 체계가 실제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2030년을 향한 현대차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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