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이건 못 만들지”… 현대차가 ‘1조 7천억 원’ 쏟아부어 만든 ‘신형 세단’ 공개

베이징현대가 아이오닉 V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건에 나섰다. 5년간 80억 위안 투자와 원 프라이스 전략으로 브랜드 신뢰 회복을 겨냥했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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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V 실내
아이오닉 V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한때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 대를 넘보던 현대자동차가 극심한 부진을 딛고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2026 베이징 모터쇼를 재기의 무대로 선택했다.

4월 24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식 공개된 아이오닉 V는 비너스 콘셉트의 양산형으로,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다. 베이징현대가 향후 5년간 80억 위안(약 1조 5,500억 원)을 투자해 20종의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의 선봉에 선 차종이기도 하다.

디 오리진 디자인 언어로 빚어낸 아이오닉 V

아이오닉 V 전면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V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을 적용한 첫 양산 전기 세단으로, 전장 4,900mm, 전폭 1,890mm, 전고 1,470mm에 휠베이스 2,900mm의 넉넉한 비율을 갖췄다.

이 수치는 국내 대형 세단과 견줄 만한 규모로, 1열 레그룸 1,078mm, 2열 레그룸 1,019mm라는 실내 공간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1열 숄더룸 1,502mm, 2열 숄더룸 1,473mm는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며, 크리스탈 무드램프와 전동식 에어벤트가 실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화 전략

아이오닉 V 공개 행사
아이오닉 V 공개 행사 / 사진=현대자동차

주행 성능 면에서는 CATL이 배터리를 공급하며, CLTC 기준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CLTC는 중국 공인 기준으로 국내 인증 수치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한 수치다.

안전 기술에서는 중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와의 협업으로 레벨2+ 수준의 ADAS를 탑재하는 것이 목표로, 중국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페달 오조작 시 차량이 개입하는 PMSA와 워크 어웨이 락 등 안전 편의 기능도 더해졌으며, 에어백은 총 9개가 기본 적용된다.

27인치 4K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실내 공간

아이오닉 V 실내
아이오닉 V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실내 인포테인먼트는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기반으로 27인치 4K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며, LLM 기반 스마트 AI를 통해 음성과 맥락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8 스피커 시스템과 호라이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탑승자 중심의 몰입형 환경을 구성한다.

스냅드래곤 8295는 프리미엄 전기차에서도 흔치 않은 사양으로, 중국 소비자가 높은 기준을 갖고 있는 디지털 경험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원 프라이스 전기 세단

아이오닉 V 공개 행사
아이오닉 V 공개 행사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V 출시와 함께 가격 협상 없이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원 프라이스 정책을 도입한다. 잦은 할인과 가격 혼선으로 브랜드 가치가 흔들렸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베이징현대는 5년간 20종 신차 투입과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이오닉 V는 그 첫 번째 시험대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재도전이 성과를 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플랫폼부터 ADAS, 판매 정책까지 현지화에 집중한 이번 전략은 과거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오닉 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격과 트림 구성, 그리고 국내 기준 실제 주행거리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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