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괜히 샀나”… PHEV 달고 다시 태어난 차세대 ‘국산 SUV’의 정체

KGM이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렉스턴 후속 모델 'SE10'을 2026년 하반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보디온프레임 구조에서 모노코크 기반 T2X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PHEV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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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SE10, 렉스턴 후속 출시 예고
체리자동차 티고9 기반 PHEV 파워트레인 유력
브랜드 인지도 회복 달린 KGM 프로젝트

현행 렉스턴 측면
현행 렉스턴 / 사진=KGM

한때 국산 대형 SUV의 상징이었던 렉스턴이 판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2025년 연간 판매량은 1,361대에 그쳤고, 2026년 1-2월에도 164대 판매에 머물면서 세그먼트 내 존재감이 크게 약해진 상태다. 한때 쌍용차 시절부터 이어져 온 대형 SUV의 자존심이었던 만큼, 이 침체는 KGM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신호였다.

KGM이 이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프로젝트명 SE10, 렉스턴의 공식 후속 모델이다. SE10은 체리자동차와의 공동 개발로 탄생하는 모델로, 체리 티고9의 기반 플랫폼인 T2X를 공유하면서 개발 기간 단축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실현했다.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5인승과 7인승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오리지널 렉스턴과 확실한 선을 긋는 전환

티고9 전면
차세대 렉스턴의 기반이 될 ‘티고9’ / 사진=체리자동차

SE10의 가장 큰 변화는 섀시 구조의 전환이다. 기존 렉스턴이 고수해온 보디 온 프레임 방식에서 벗어나 모노코크 기반의 T2X 플랫폼을 채택하면서 도심형 준대형 SUV로의 포지셔닝 변화를 예고했다.

보디 온 프레임 구조는 험로 주파에는 강하지만 승차감과 실내 공간 효율 면에서 모노코크 대비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전환은 도심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라 볼 수 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티고9은 전장 4,810-4,820mm, 전폭 1,925-1,930mm, 휠베이스 2,820mm의 당당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SE10도 이 기반 위에서 KGM 전용 전후면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별도로 적용해 단순한 배지 엔지니어링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티고9 기반 PHEV 파워트레인 전환 유력

티고9 후면
차세대 렉스턴의 기반이 될 ‘티고9’ / 사진=체리자동차

파워트레인은 전동화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티고9 기반의 2.0L 가솔린 터보(261마력, 400Nm) 외에 1.5L 엔진 기반의 PHEV(xEV)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출력 역시 204마력 안이 유력하게 언급되지만 확정된 수치는 아니며, 일부에서는 306마력의 풀윈 T8 파워트레인 적용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정식 발표 전까지는 복수의 파워트레인 옵션이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치의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KGM, 전동화 전략으로 패밀리카 시장 재진입

현행 렉스턴 실내
현행 렉스턴 실내 / 사진=KGM

SE10이 겨냥하는 시장은 넓다. 5인승과 7인승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성은 패밀리카 수요를 정조준하며, PHEV 시스템은 연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실용적 소비자 층에 소구할 수 있다.

실내 편의 사양도 이전 세대와는 차원이 다를 전망이다. 10.25인치 계기판과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적용이 거론되면서 상품성 측면에서도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 역시 공식 확인이 완료된 사항은 아닌 만큼, 정식 공개 발표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팰리세이드·모하비가 버티는 시장, SE10의 돌파구는

현행 렉스턴 전면
현행 렉스턴 / 사진=KGM

국산 준대형 SUV 시장은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가 견고하게 선점하고 있는 구도다. 여기에 수입 SUV까지 가세하면서 경쟁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GM이 SE10을 통해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이끌어내려면 플랫폼 공유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가격 전략에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 인지도 회복과 전동화 라인업 구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SE10 하나로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KGM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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