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의 수요는 뜨겁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레이 EV는 출고 대기가 약 9개월, 캐스퍼 일렉트릭은 최대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사이 EV3는 올해 3월 한 달에만 4,468대가 팔리며 국산 전기차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가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한 단계 아래 차급을 겨냥한 EV2를 2026년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정식 공개했다. 2025년 2월 콘셉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약 1년 만이며, 영국에서는 4월 3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EV3보다 작지만, 베뉴보다는 크다

EV2의 차체는 전장 4,060mm, 전폭 1,800mm, 전고 1,575mm, 축간거리 2,565mm로 구성된다. EV3(전장 4,300mm·축간거리 2,680mm)보다 전장은 240mm, 축간거리는 115mm 짧고 전폭도 50mm 좁은 셈이다.
반면 현대 베뉴(전장 4,040mm·축간거리 2,520mm)와 비교하면 전장은 20mm, 축간거리는 45mm 길어 내연기관 소형 SUV와 견줄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는 기본 362L, 2열 폴딩 시 최대 1,201L까지 늘어나며 프렁크도 별도로 갖췄다.
전륜형 E-GMP가 만든 공간 효율

플랫폼은 EV3와 동일한 전륜형 E-GMP를 사용하며 싱글모터 전륜구동 방식이다. 배터리는 스탠다드(42.2kWh·144마력)와 롱레인지(61.1kWh) 두 가지로 나뉘며, 롱레인지 기준 WLTP 최대 주행거리는 약 452km다.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5.3인치 공조 화면을 하나로 이어 붙인 파노라믹 레이아웃이 적용됐으며, 생성형 AI 기반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디지털 키도 포함된다.
EV3보다 약 1,000만 원 아래, 경쟁은 유럽부터

영국 기준 시작 가격은 27,995파운드(약 5,553만 원)로, EV3 영국 기본가(32,990파운드·약 6,543만 원)보다 약 5,000파운드 낮다. 사전계약가는 24,245파운드(약 4,810만 원) 수준이며, 생산은 EV3와 같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맡는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EV3 국내 판매가가 4,205만 원대부터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도입 시 그보다 낮은 가격대가 예상된다.

소형 전기차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는 지금, EV2가 채울 수 있는 빈자리는 분명해 보인다. 플랫폼과 생산 거점을 EV3와 공유하는 만큼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도 기반이 탄탄한 편이다. 국내 도입을 기대하는 소비자라면 유럽 출시 이후 현지 반응과 주행거리 실측치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판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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