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택시 출시
올인원 디스플레이 2로 SDV 시대 개막
시작가는 4,540만 원

기아가 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특정 사업 목적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대전환. 그 거대한 혁명의 첫 결과물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의 첫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 더 기아 PV5 택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모델의 출시는 단순한 신차 등장을 넘어, 기아가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야심 찬 선언과도 같다.

기아 PV5 택시의 심장은 엔진이나 모터가 아닌, 운전석 중앙에 자리한 12.9인치 ‘올인원 디스플레이 2’에 있다. 이는 단순한 내비게이션 화면이 아니다. 지금까지 택시 운전석을 어지럽혔던 스마트폰 거치대, 별도의 앱 미터기, 카드 결제 단말기 등 모든 것을 하나의 스크린 안으로 통합한 완벽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머니모빌리티 등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탄생한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카카오 T 기사앱과 카카오내비, 앱 미터기 기능을 완벽하게 내재화했다.
운전자는 더 이상 여러 기기를 조작하느라 시선을 뺏길 필요 없이, 스티어링 휠의 단축 버튼 하나로 신규 콜을 수락하고 하이패스 요금이 자동 합산된 요금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혁신을 담아내기 위한 하드웨어 역시 처음부터 철저히 ‘목적’을 위해 설계됐다. 기아 PV5는 전장 4,695mm, 휠베이스 2,995mm의 넉넉한 차체에, 1,905mm에 달하는 높은 전고를 확보해 탑승객에게 탁월한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좁은 골목에서 문을 열다 발생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2열 파워 슬라이딩 도어와 낮은 스텝고(399mm)는 승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승하차 경험을 극대화한다.
파워트레인은 71.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58km의 복합 주행거리를 인증받았으며, 최고출력 120kW, 최대토크 250Nm의 모터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운행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장한다.

PV5 택시의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4,540만 원이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약 1,5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전기 택시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은 3,000만 원 초반대까지 낮아져 가격 경쟁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에 택시 모델로 활용되던 니로 플러스나 아이오닉 5가 승용차를 기반으로 일부 사양을 변경한 것과 달리, PV5는 기획 단계부터 택시라는 비즈니스 자체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갖는다.

기아의 비전은 택시에서 멈추지 않는다. 기아는 PV5 택시를 시작으로, 향후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을 통해 하나의 차량 섀시 위에 다양한 차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무한히 확장할 계획이다.
낮에는 화물을 운송하는 물류용 밴으로, 저녁에는 음식이나 물건을 판매하는 이동식 스토어로,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떠나는 캠핑카로 변신하는 시대가 기아 PV5를 통해 현실화되는 것이다.
결국 PV5 택시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움직이는 디바이스’ 시대를 여는 기아의 전략적 승부수다.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금, 기아가 제시한 미래가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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