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세단과 SUV를 넘어 MPV 시장까지 전동화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전기 미니밴이 도로 위에서 목격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이다.
그 중심에 립모터의 플래그십 대형 전동화 MPV인 D99가 있다. 기아 카니발을 직접 겨냥하는 포지셔닝과 함께, 공간·전동화·실내 편의 사양 세 가지를 동시에 내세우며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서도 잠재적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니발보다 넓은 차체의 MPV

D99의 전장은 5,280mm로, 기아 카니발(5,155mm)보다 125mm 더 길다. 전폭 1,995mm, 전고 약 1,880mm, 휠베이스 3,110mm로 이루어진 차체 크기는 동급 MPV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긴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 확보로 직결되는데, 7인승 2+2+3 레이아웃을 채택하면서도 각 열 사이 여유 공간을 충분히 남겨 패밀리 이동과 비즈니스 용도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구조다.
BEV와 EREV, 두 가지 전동화 선택지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차(BEV)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버전으로 나뉜다. BEV 모델에는 1000V급 초고전압 시스템이 적용되며, CATL에서 공급하는 115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CLTC 기준 최대 약 700km 주행거리를 제시한다.
듀얼 모터 구성으로 최고출력 410kW를 발휘하며, 대형 MPV 차급임에도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EREV 모델은 약 80.3kWh 배터리와 발전용 엔진을 결합한 구성으로, 일상 주행 대부분을 전기 모드로 소화하면서 장거리 이동 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방식을 취한다.
두 버전 모두 순수 전동화 중심 설계라는 점에서, 하이브리드가 아닌 완전한 전동화 MP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동식 라운지에 가까운 실내

실내 편의 사양은 D99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이다. 2열 독립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해 3열 승객과 마주 보는 라운지형 배치를 만들 수 있으며, 열선·통풍·마사지·전동 레그레스트·접이식 테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2열과 3열을 모두 눕히면 약 2.5m 길이의 평탄 침대 공간이 형성되고, 3열만 접어도 약 1.8m의 휴식 공간이 나온다.
여기에 11.4L 냉온장고와 차량용 산소 발생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향기 시스템이 더해지며, 이동 중 캠핑·차박 모두를 커버하는 구성을 갖췄다. 실내 디스플레이도 10.25인치 계기판, 17.3인치 센터 화면, 대형 AR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다수의 화면으로 채워진다.
국내 미출시지만, 예산 비교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 시장에서 D99의 가격은 30만 위안대 전후로 거론되며, 이는 환율 기준 한화 약 5,700만~6,000만 원 수준이다.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친환경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상위 트림과 옵션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5,000만 원을 넘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현재 D99의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은 발표된 바 없으나, 직수입·병행수입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단계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지만, 공간·전동화·가격 세 측면에서 카니발과 직접 비교되는 모델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고 있다. D99의 존재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MPV 전동화 전략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대형 전기 MPV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D99의 제원과 사양을 참고 기준으로 삼을 수 있지만, 국내 미출시 상태인 만큼 AS 인프라, 부품 수급, 보증 체계 등 실사용 환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당장 구매보다는 시장 진입 동향을 지켜보며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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