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롬 장식을 걷어내고 블랙 포인트로 가득 채운 대형 SUV가 고급차 시장에서 하나의 독립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스포티한 이미지보다 묵직하고 의전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블랙 전용 트림을 잇달아 내놓는 추세다.
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을 기반으로 블랙잉크 사양을 구성한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미국 시장에 공개된 2027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블랙잉크는 기존 팰리세이드에 별도 성능 튜닝을 더한 모델이 아니라, 최상위 캘리그래피를 바탕으로 내외장 전반을 블랙 디자인으로 재단장한 스타일 트림이다.
차체 전체를 감싼 블랙 마감

팰리세이드 블랙잉크는 그릴, 엠블럼, 하단 크롬 장식,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에 이르기까지 전면부의 주요 외장 요소를 블랙 또는 새틴 블랙 메탈 마감으로 통일했다. 측면과 후면도 마찬가지여서, 글로스 블랙 윈도우 몰딩·블랙 루프 레일·전용 블랙 알로이 휠·다크 크롬 후면 장식이 하나의 일관된 어조를 이룬다.
외장 색상은 어비스 블랙 펄, 에코트로닉 그레이 펄, 크리미 화이트 펄 세 가지로 운영되며, 블랙 바디와 블랙 포인트가 겹치는 어비스 블랙 펄에서 올블랙 분위기가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크리미 화이트 펄은 화이트 차체와 블랙 포인트의 대비를 살려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에서는 기존 캘리그래피에서 실버 톤으로 처리되던 스티어링 휠 장식, 도어 핸들, 스피커 그릴, 공조 조작부, 센터콘솔 장식 등이 블랙 마감으로 바뀌어 차분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전장 5,060mm에 9인승까지 가능한 대형 차체

블랙잉크가 얹힌 팰리세이드는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970mm의 수치를 가진 풀사이즈 대형 SUV다. 7인승 외에 9인승 구성도 운영하는데, 9인승은 1열 중앙에 접이식 좌석을 배치해 보조 좌석과 콘솔 기능을 겸하는 구조를 갖춘다.
9인승 모델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이용 조건인 6명 이상 탑승 요건을 충족하기 유리하다는 실용적 장점도 있다.
차급이 주는 공간 여유 위에 캘리그래피 기반의 나파 가죽 시트, 열선·통풍·릴렉션 기능, 2열 다이내믹 바디 케어 시트, 3존 공조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블랙잉크는 탑승자 전원을 의식한 고급 패키지라는 성격을 뚜렷이 한다.
334마력 하이브리드와 연비 현실 사이

국내형 2.5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구성되며 18인치 2WD 조건에서 복합연비 9.7km/L를 기록한다. 미국 시장에 공개된 블랙잉크는 하이브리드 단일 사양으로 소개되는데, 2.5리터 터보 4기통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시스템이다.
국내형 하이브리드 기준으로는 시스템 합산 출력 334마력을 내며, 2WD 기준 복합연비는 12~14km/L대, AWD 기준은 11~12km/L대에 형성된다. 9인승 HTRAC 캘리그래피 기준으로는 11.4km/L의 복합연비가 안내된다.
2톤에 가까운 차체를 끌면서도 연비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특성은 대형 SUV에서 실질적인 차별점으로 작용하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장거리 이동에서의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9천만 원 안팎 미국 가격, 국내 전망은

미국 시장에서 공개된 2027년형 블랙잉크의 시작 가격은 전륜구동 기준 약 59,280달러, 사륜구동 기준 약 61,280달러 수준으로 소개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8,900만~9,200만 원대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9인승 가솔린 캘리그래피 2WD가 5,586만 원, AWD가 5,814만 원,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9인승 기준으로는 2WD 6,186만 원, AWD 6,414만 원에 형성돼 있다.
국내 블랙잉크의 공식 출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른 차종에서의 블랙잉크 패키지 사례를 감안하면 캘리그래피보다 수십만 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팰리세이드 블랙잉크는 대형 고급 SUV 시장에서 크롬보다 블랙을 선호하는 수요에 정확히 겨냥한 선택지다. 화려하고 밝은 고급감 대신 묵직하고 절제된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캘리그래피가 갖춘 사양에 블랙 디자인까지 더한 구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반면 블랙 하이그로시 외장과 블랙 휠, 어비스 블랙 펄 조합은 먼지·워터스팟·스크래치가 눈에 잘 보이는 만큼 관리에 상당한 신경이 필요하다는 현실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내 곳곳이 블랙 마감으로 통일되는 구성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어, 구매 전 실차 확인을 거치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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