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 닮아 귀엽네”… 현대 캐스퍼 위협하는 3천만 원대 소형 ‘전기차’

르노가 3360만 원 가격의 소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263km 주행이 가능하며 현대 캐스퍼 등 경쟁 모델을 겨냥한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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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3천만 원 초반대’ 가격 정조준
1회 충전으로 ‘263km’ 주행

르노 트윙고 E-Tech 측면부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유럽 A-세그먼트, 즉 경차 시장은 수익성 악화와 엄격해진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점차 위축되어 왔다. 하지만 이 시장은 여전히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5%를 차지하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다.

르노가 이 중요한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기차’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모델, 르노 트윙고 E-Tech를 공개하며 약 3,360만 원이라는 공격적인 예상 가격을 선언했다.

르노 트윙고 E-Tech 전면부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이는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고가 전기차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르노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르노 트윙고 E-Tech는 르노 그룹의 새로운 소형 전기차 전용 ‘AmpR small’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플랫폼은 원가 절감에 집중하면서도 효율적인 패키징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배터리로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뛰어난 27.5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르노는 이 조합을 통해 “100km당 10kWh”의 전력 효율(10km/kWh)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르노 트윙고 E-Tech 후면부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디자인은 1992년 처음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트윙고의 아이코닉한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방긋 웃는 눈매”와 같은 귀여운 전면부 디자인 큐는 계승하되, 실용성을 극대화한 5도어 해치백 구조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이는 과거 3도어였던 1세대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르노 트윙고 E-Tech 시트 폴딩 모습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차체 크기는 A-세그먼트 시티카의 본질에 충실한다. 르노 트윙고 E-Tech의 확정된 제원은 전장 3,789mm, 전폭 1,720mm, 전고 1,491mm이며, 휠베이스는 2,493mm이다.

1,200kg의 가벼운 공차중량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경쾌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적재 공간은 VDA 기준으로 기본 250리터에서 최대 360리터까지 확보해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르노 트윙고 E-Tech 실내 뒷좌석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성능은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60kW(약 81.5마력)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12.1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시티카로서 부족함 없는 순발력이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263km로, 일상적인 도심 주행이나 단거리 통근용으로는 충분한 수치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을 통해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가속 페달 하나로 주행과 제동을 모두 제어하는 원 페달 주행 기능을 지원해 도심 연비를 극대화한다.

르노 트윙고 E-Tech 실내 운전석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충전 시스템은 사용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6.6kW 용량의 AC 충전기가 제공되어 가정용 월박스 사용 시 1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4시간 15분이 소요된다.

만약 ‘어드밴스드 차지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AC 충전 전력이 11kW로 향상되어 충전 시간이 2시간 35분으로 단축되며, 최대 50kW의 DC 급속 충전 기능이 추가된다. DC 충전 시 소요 시간은 30분으로 명시되었으나, 충전 시작 및 종료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내에는 저렴한 차급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기반의 최신 ‘OpenR 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최신 ADAS 기능이 탑재되어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르노 트윙고 E-Tech 헤드라이트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르노 트윙고 E-Tech가 진입할 3천만 원대 전기차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시트로엥 e-C3이다. e-C3는 약 3,9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더 큰 44kWh 배터리(마찬가지로 LFP)를 탑재해 WLTP 기준 320km의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A-세그먼트의 터줏대감인 피아트 500e 역시 23.8kWh 또는 42kWh의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경쟁하고 있다.

르노 트윙고 E-Tech 백라이트
르노 트윙고 E-Tech / 사진=르노

르노 트윙고 E-Tech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합리적인 성능, 그리고 3천만 원 초반대라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유럽 A-세그먼트 EV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노리고 있다.

위축된 경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비싼 가격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 트윙고 E-Tech의 유럽 현지 고객 인도는 2026년 초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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