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다 옥타비아 EV ‘비전 O’ 공개… 800V 초급속 충전과 물리 버튼 탑재한 2028년형 모델의 스펙

스코다가 2028년 출시 예정인 옥타비아 EV '비전 O'를 공개하며 12분 내 80% 급속충전과 물리버튼 장착을 예고했다. 유럽 C세그먼트에서 기아 EV4 해치백과의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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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브랜드 스코다, 옥타비아 EV ‘비전 O’ 공개
800V 초급속 충전과 물리버튼 장착
유럽형 기아 EV4 해치백과 정면 승부

비전 O 실내
비전 O 실내 / 사진=스코다

유럽판 아반떼로 불리며 실용성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스코다 옥타비아가 전기차 시대의 게임 체인저를 꿈꾼다. 스코다는 최근 차세대 옥타비아 EV의 예고편인 콘셉트카 ‘비전 O(Vision O)’를 공개하며 2028년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전동화를 넘어 저가형 중국 전기차와 강력한 상품성을 앞세운 한국 전기차 사이에서 안방 시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초강수’로 풀이된다.

폭스바겐 차세대 SSP 플랫폼 탑재한 ‘비전 O’

비전 O 전면부
비전 O / 사진=스코다

옥타비아 EV의 가장 큰 기술적 도약은 플랫폼의 변화다. 기존 폭스바겐 ID. 시리즈에 쓰이던 MEB 플랫폼을 건너뛰고, 차세대 아키텍처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SSP 플랫폼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지원하여 충전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2분 내외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E-GMP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전기차의 고질적인 단점인 충전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터치 대신 버튼”… 소비자의 목소리에 응답한 물리버튼

비전 O 실내
비전 O 실내 / 사진=스코다

디자인 철학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된다. 최근 많은 제조사가 대형 디스플레이와 터치 조작 위주로 실내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스코다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물리 버튼’을 상당 부분 유지하기로 했다.

공조 시스템이나 오디오 제어 등 주행 중 자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직관적인 버튼으로 남긴 점은 터치 방식에 피로감을 느낀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소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용성 끝판왕’이라는 명성답게 오버행을 최적화하고 차폭을 넓혀 중형급 이상의 광활한 실내 공간과 동급 최대 수준의 적재 능력을 계승할 예정이다.

안방 노리는 기아 EV4 해치백과 비전 O의 운명적 대결

비전 O 측면
비전 O / 사진=스코다

옥타비아 EV가 출시될 무렵, 유럽 준중형(C세그먼트)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장이 될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기아의 유럽 전략형 모델인 ‘EV4 해치백’이 꼽힌다. 기아는 이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 해치백의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유럽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V4 해치백은 81.4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612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기아 특유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V2L 등 최신 편의 사양을 앞세운다. 반면 옥타비아 EV는 전통적인 왜건의 강점을 살린 640리터 이상의 광활한 적재 공간과 SSP 플랫폼 기반의 초급속 충전 성능으로 응수할 계획이다.

전통의 실용성과 혁신 기술의 정면충돌

비전 O 후면부
비전 O / 사진=스코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전통의 강호’ 스코다와 ‘디지털 혁신’의 기아 사이의 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행 질감과 브랜드 신뢰도를 중시하는 유럽 중산층에게 옥타비아 EV의 물리 버튼과 익숙한 공간 설계는 강력한 매력 포인트다.

반면 기아 EV4는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검증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옥타비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실용성을 극대화한 스코다와 디자인 혁신을 앞세운 기아 중 누가 C세그먼트 전기차 패권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옥타비아 EV ‘비전 O’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내연기관 시대의 명성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스코다의 생존 전략이다. 2028년, 더 넓고 더 빠른 이 ‘유럽의 국민차’가 도로 위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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