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도 긴장시키는 오프로더의 부활”… 캠핑·아웃도어계 최강 SUV 등장

토요타가 10년 만에 부활시킨 '2026 랜드크루저 FJ'를 공식 공개했다. 하이럭스 IMV 플랫폼 기반으로 실용성을 높인 오프로더로 2026년 일본 출시 예정이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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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026 랜드 크루저 FJ’ 모델 전격 공개
하이럭스 IMV 플랫폼 기반 ‘실용 오프로더’ 재탄생
2026년 일본 출시, ‘국내 출시’는 미지수

2026 랜드크루저 FJ
2026 랜드크루저 FJ / 사진=토요타

독특한 레트로 디자인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전 세계 마니아층을 확보했던 토요타 ‘FJ크루저’가 ‘랜드크루저 FJ’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부활을 알렸다.

생산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구형 모델의 중고 시세가 2,000만 원대 중반에서 최대 4,000만 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던 만큼, 이번 신형 모델 공개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10월 20일 본사 발표를 통해 신형 랜드크루저 FJ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오는 10월 30일 개막하는 2025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실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2026 랜드크루저 FJ 헤드 라이트
2026 랜드크루저 FJ / 사진=토요타

이번에 공개된 랜드크루저 FJ는 단순한 헤리티지 모델의 복귀를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라인업을 플래그십 300 시리즈, 대중형 250 시리즈(신형 프라도), 헤비듀티 70 시리즈로 운영해왔으며, FJ는 이들을 보완하는 네 번째 라인업으로 합류한다.

개발 콘셉트는 ‘자유와 환희(Freedom & Joy)’로, 랜드크루저 고유의 ‘어디든 갈 수 있고 돌아올 수 있다’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과 실용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2026 랜드크루저 FJ 실내 운전석
2026 랜드크루저 FJ / 사진=토요타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기술적 기반이다. 신형 랜드크루저 FJ는 250 및 300 시리즈가 사용하는 최신 TNGA-F 플랫폼 대신, ‘IMV(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IMV 플랫폼은 토요타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하이럭스’나 SUV ‘포츄너’와 공유하는 뼈대로,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극강의 내구성과 정비 용이성, 그리고 생산 단가 합리화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이는 신형 FJ가 250 시리즈와 같은 고급 편의사양보다는 험지 주파 능력과 내구성을 우선하는 실용형 오프로더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6 랜드크루저 FJ 트렁크
2026 랜드크루저 FJ / 사진=토요타

파워트레인 구성 역시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과거 국내에도 100대 한정 판매됐던 토요타 FJ크루저는 4.0리터 V6 가솔린 엔진(1GR-FE)을 탑재해 260마력이 넘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신형 랜드크루저 FJ는 2.7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2TR-FE)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4.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파트타임 4WD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는 고성능보다는 전 세계 어느 환경에서나 수리가 용이하고 검증된 신뢰성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북미나 유럽이 아닌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실용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2026 랜드크루저 FJ 측면
2026 랜드크루저 FJ / 사진=토요타

오프로드 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체 제원도 눈에 띈다. 랜드크루저 FJ의 크기는 전장 4,575mm, 전폭 1,855mm, 전고 1,960mm이며, 휠베이스는 2,580mm다.

랜드크루저 250(전장 4,925mm, 휠베이스 2,850mm)과 비교하면 전장은 350mm, 휠베이스는 270mm나 짧다. 지프 랭글러 4도어(휠베이스 3,010mm)보다도 현저히 짧은 이 휠베이스는 험로 주행 시 접근각, 이탈각 및 램프 브레이크 오버 각을 확보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해, 좁은 험로와 도심 기동성 모두를 향상시킨다.

토요타는 70시리즈 수준의 구동 안정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닥 브레이스를 추가하는 등 차체 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2017-18 FJ 크루저
2017-18 FJ 크루저 / 사진=토요타

디자인은 구형 ‘토요타 FJ크루저’의 헤리티지를 충실히 계승했다. J40 랜드크루저에서 영감을 받은 주사위 모양의 박스형 실루엣과 원형 헤드램프가 대표적이다. 동시에 각진 범퍼와 돌출된 펜더로 정통 오프로더의 안정감을 표현했다.

특히 앞뒤 범퍼는 손상 시 해당 부위만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한다. 실내는 험로 주행 시 시야 확보를 위해 수평형 대시보드를 낮게 배치하고 A필러를 얇게 설계했다.

기어 노브와 주요 스위치는 조작성을 고려해 중앙에 집중 배치됐으며, 전방 충돌방지 등이 포함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도 기본 탑재된다.

2017-18 FJ 크루저
2017-18 FJ 크루저 / 사진=토요타

신형 랜드크루저 FJ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력한 확장성이다. 실내외에 MOLLE 패널(모듈식 경량 장비 고정 시스템)을 적용해 캠핑이나 아웃도어 장비를 쉽게 부착할 수 있으며, 루프랙, 범퍼 가드 등 순정 액세서리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토요타는 차량 트렁크에 적재 가능한 전동 모빌리티 ‘랜드호퍼(Land Hopper)’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혀, 오프로드 목적지에서 활용 가능한 이동 수단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6 랜드크루저 FJ 커스터마이징
2026 랜드크루저 FJ 커스터마이징 / 사진=토요타

랜드크루저 FJ는 2026년 중반 일본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일반에 공개된 후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국내 출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Carscoops)는 해당 차량이 토요타의 태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주력 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차량의 파워트레인 구성과 플랫폼 전략이 국내 시장보다는 해당 지역의 환경과 수요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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