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포지셔닝은 단순한 가격표 문제가 아니다. 어떤 가치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같은 그룹 안에서도 명확히 다른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다. BMW 그룹이 2026년 초 알피나를 독자 브랜드로 공식 편입한 이후, 그 방향성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이번 콘셉트다.
2026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공개된 ‘비전 BMW 알피나(Vision BMW ALPINA)’는 BMW 그룹 산하에서 완전히 개발된 첫 번째 콘셉트카다. BMW와 롤스로이스 사이에 위치하는 고급 브랜드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회성 디자인 스터디이며, 양산 여부는 미확인 상태다.
낮고 넓은 그랜드 투어러 비전 알피나

비전 BMW 알피나의 전장은 5,200mm로, 4인승 2도어 쿠페 루프라인과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이 결합된 그랜드 투어러 형태다. 전폭, 전고, 휠베이스 등 세부 치수는 현재 공식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보닛이 길고 루프라인이 완만하게 경사진 실루엣은 1970년대 알피나 B7 쿠페(BMW E24 6시리즈 기반)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소개됐다. 4명의 성인이 실제로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공간 확보를 설계 목표로 삼았다는 점도 명시됐다.
고유 디자인 계보 잇는 BMW 콘셉트 디자인

외관의 핵심 요소는 앞 범퍼부터 시작해 측면을 따라 후방까지 이어지는 6도 각도의 스피드 피처 라인이다. 이 라인은 외관뿐 아니라 실내 디자인까지 연속적으로 관통하며 차체의 시각적 구조를 형성한다.
전면에는 3차원 조형 요소로 재해석된 샤크 노즈 키드니 그릴이 배치됐으며, 헤드램프에는 크리스탈 소재 디테일이 적용됐다. 전륜 22인치, 후륜 23인치의 20스포크 휠은 1971년부터 이어온 알피나 고유의 디자인 계보를 잇는다. 데코 라인은 외부 그래픽이 아닌 클리어 코트 아래 도장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전동화와 또 다른 방향의 V8 가솔린 탑재

파워트레인으로는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출력과 성능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BMW는 저속에서 깊고 풍부한 배기음, 고회전에서 울림이 있는 사운드를 목표로 튜닝됐다고 밝혔다.
전동화 일변도의 흐름 속에서 V8 내연기관을 콘셉트의 중심에 둔 것은 알피나가 지향하는 드라이빙 경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실내에는 시계 제작 기법에서 착안한 베벨 가공 금속 부품, 풀그레인 레더, 자동 승강 메커니즘이 적용된 크리스탈 글라스 등이 콘셉트 장비로 포함됐으며, 양산 적용 여부는 미확인이다.

BMW 그룹이 알피나를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기로 한 것은 롤스로이스 아래, BMW 위의 공백을 채우려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이다.
첫 양산 모델은 2027년 중 7시리즈 기반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고돼 있으며, 콘셉트에서 제시한 방향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비전 BMW 알피나는 디자인 스터디 성격으로, 공개된 제원과 사양은 양산 모델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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