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UNYX 08 공식 사전판매 실시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기 대형 SUV
5분 충전 150km, 최대 730km 주행 가능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수년째 점유율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폭스바겐이 반전을 노리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모델 추가가 아니라 중국 완성차 기업과의 기술 협업이라는 전례 없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결과물이 바로 ‘ID.UNYX 08’이다. 폭스바겐과 샤오펑이 공동 설립한 폭스바겐 안후이 법인을 통해 24개월 만에 양산 체제를 갖춘 이 모델은 지난달 26일 사전판매에 돌입하면서 중국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외관으로 증명하다

ID.UNYX 08은 전장 5,000mm의 대형 차체를 갖추며 기존 폭스바겐 전기차 라인업인 ID.4, ID.6보다 한 단계 위의 포지션을 차지한다.
유려한 쿠페형 루프라인과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를 결합한 디자인은 ‘중국을 위한, 중국에서 만든 차’라는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으며, 실용성보다 감성 소구에 무게를 둔 구성이 눈에 띈다.
기존 ID 시리즈가 가족용 실용차 이미지에 머물렀다면, UNYX 08은 브랜드 내 이미지 쇄신을 위한 역할도 함께 짊어진 셈이다.
VLA 2.0 엔드투엔드 모델이 만들어낸 자율주행

실내에는 15인치 스크린 두 개로 이루어진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으며, 스티어링 휠 뒤에는 작은 LCD 계기판을 넣었다.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샤오펑이 제공한 VLA 2.0 엔드투엔드 대형 모델이 탑재됐다. 투링 칩 2개를 통해 1,500 TOPS의 연산 성능을 확보했으며, 11개 카메라·3개 밀리미터파 레이더·12개 초음파 센서를 포함한 총 26개 센서가 주행 환경을 분석한다.
라이다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순수 비전·레이더 퓨전 방식으로도 도심 NOA와 고속도로 NOA, 주차까지 이어지는 Parking-to-Parking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기존 폭스바겐 전기차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지능형 주행 기능을 단번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315kW 초급속 충전, 5분이면 150km를 채운다

파워트레인은 8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이는 폭스바겐이 외부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800V를 적용한 첫 사례다. CATL의 LFP 배터리를 82kWh와 95kWh 두 가지로 운용하며, 후륜 단일 모터(308마력)와 사륜 듀얼 모터(496마력) 구성을 갖췄다.
특히 피크 315kW 급속 충전을 통해 5분 충전으로 약 150km 주행이 가능하며, 10%에서 80%까지는 약 20분이면 충분하다. 최대 주행거리는 95kWh AWD 최고 트림 기준 CLTC 730km에 달한다.
폭스바겐의 중국 반격은 유효한가

사전판매가는 스탠다드 후륜 모델 기준 239,900위안, 원화로 환산하면 약 5,300만 원 수준이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299,900위안으로 약 6,630만 원에 형성됐다.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8년 약 18%에서 2024년 약 11%로 뚝 떨어진 상태다. UNYX 08은 그 반등의 시작점으로 기획된 모델이지만, 지커·BYD 한 EV 등 현지 브랜드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실판매 결과가 주목된다.

중국 시장 공략에서 폭스바겐이 선택한 방법은 ‘현지화의 내면화’다. 브랜드 명성에 기대는 대신 현지 기술을 가져와 직접 흡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의 체질을 바꿨다.
UNYX 08이 단순한 신모델을 넘어 폭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전략을 재정의할 수 있을지, 향후 판매 성적이 그 답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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