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하던 폭스바겐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샤오펑(XPeng)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합작 계획 발표 후 약 24개월 만에 양산에 들어간 ‘ID.UNYX 08’이 2026년 3월 26일 중국 사전판매를 시작하면서다.
폭스바겐 최초의 800V 아키텍처 양산 전기차이자 L2++ 스마트 드라이빙을 기본 탑재한 이 모델의 사전판매 가격은 239,900위안(약 5,015만 원)부터 299,900위안(약 6,268만 원)까지다.
공간과 성능 다 잡은 폭스바겐 ID.UNYX 08

ID.UNYX 08은 전장 5,000mm, 전폭 1,954mm, 전고 1,672-1,688mm, 휠베이스 3,030mm의 대형 전기 SUV다. 테슬라 모델Y의 전장(약 4,750mm)보다 250mm 길고 휠베이스도 여유롭게 설계해 넉넉한 2·3열 공간을 확보했다.
배터리는 CATL이 공급하는 LFP 셀로 스탠다드 트림에는 82.368kWh, 롱레인지 AWD 트림에는 95.04kWh가 탑재된다. C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30·700·730km 세 가지 버전으로 구분되며, 국제 기준(WLTP)으로 환산하면 약 600km 안팎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5분 충전으로 150km 더 달리는 전기 SUV

이 차의 기술적 핵심은 폭스바겐 양산차 최초로 도입된 800V SiC 전기 아키텍처다. DC 최대 315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약 20분이면 완충되며, 5분 충전으로 약 150km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
롱레인지 AWD 트림의 경우 370kW(약 496마력) 출력의 듀얼 모터 시스템을 얹었다. 스마트 드라이빙도 기본 탑재가 눈길을 끈다.
샤오펑의 VLA 2.0 기반 ADAS를 이식해 고속도로 NOA(자율항법 주행 보조)와 도심 NOA를 지원하며, 튜링 칩 2개를 병렬로 구성해 총 1,500 TOPS의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별도 유료로 제공되는 타 브랜드 자율주행 옵션과 달리 차량 기본 사양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형 스크린·소프트웨어로 완성한 실내

ID.UNYX 08의 실내는 3,030m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1·2·3열 모두에서 여유로운 레그룸을 확보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대형 가로형 터치스크린이 배치되며, 샤오펑 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추가와 개선이 이뤄진다.
운전석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 구성되고, 음성 인식 기반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통해 내비게이션·공조·엔터테인먼트를 통합 제어할 수 있다.
2열은 독립 공조와 USB-C 충전 포트를 갖추며, 3열 전동 폴딩을 지원해 적재 공간 확장도 용이하다. 내장재는 비건 소재와 고급감을 강조한 소프트터치 패널로 구성됐다.
‘In China, For China’ 전략의 첫 성과

ID.UNYX 08은 중국 현지 전용 모델로, 폭스바겐 안후이(Volkswagen Anhui)에서 생산된다. 한국·유럽 출시는 현재 공식 계획이 없으며, 글로벌 시장 투입 가능성은 중국 내 판매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판매 시작가는 약 5,015만 원 수준이며, 5,000mm급 차체와 800V 플랫폼, 기본 탑재 L2++ ADAS를 감안하면 중국 동급 전기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가격을 국내 전기차와 직접 비교할 경우 세금·보조금·환율 차이가 반영되지 않으므로 1:1 비교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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