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지리자동차 계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지커는 강남 브랜드 갤러리 오픈을 발판으로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커 코리아는 한국 시장 공식 첫 판매 모델로 중형 순수 전기 SUV 7X를 낙점하고 사전 예약 및 전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7X는 중국에서 먼저 판매된 뒤 중국 외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러피언 감성 입힌 중형 SUV 체격

지커 7X는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중형 순수 전기 SUV다.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에 휠베이스 2,900mm로 중형 SUV 차체에 긴 휠베이스를 결합해 실내 거주성을 대형급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트렁크 용량은 539L로 가족 단위의 캠핑·레저 수요를 겨냥한 설정이다. 외관 디자인은 스웨덴 소재 지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완성돼, 완만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짧은 오버행, 최대 21인치 휠이 유러피언 감성을 구현한다.
배터리 두 가지, 트림 세 가지

국내에는 프로(RWD), 맥스(RWD), 울트라(AWD) 등 3개 트림이 제공될 예정이다. 배터리는 트림에 따라 구분되는데, 프로 트림에는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kWh LFP 기반 ‘골든 배터리’가, 맥스·울트라 트림에는 CATL이 공급하는 100kWh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프로와 맥스는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45kg·m 싱글 모터를 얹어 각각 약 375km와 483km의 상온 복합 주행거리를 제시한다. 반면 울트라는 듀얼 모터 AWD 구성으로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72.4kg·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3.9초면 도달한다.
고성능임에도 상온 복합 기준 약 440km의 주행거리를 유지한다는 점도 강조된 부분이다.
800V 초고속 충전과 라이더 없는 첨단 보조

충전 측면에서 7X는 800V급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양 기준 약 360kW급 초고속 DC 충전을 지원한다. 최적 조건에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프로 트림은 약 13분, 맥스·울트라 트림은 약 16분이 소요되는 수치가 제시돼 있어, 장거리 이동 시 충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설정이다.
주행 보조 기능은 비용과 국내 규제 환경을 고려해 라이다를 탑재하지 않는 대신, 레이더·카메라 기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차로 자동 변경 등 레벨 2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는 구성이다. 여기에 전 좌석 자동문과 냉온장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더해진다.
가격과 네트워크, 국내 시장 안착의 열쇠

국내 판매 가격은 프로 5,299만 원, 맥스 5,999만 원, 울트라 6,999만 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판매망은 강남 브랜드 갤러리를 포함해 전국 9개 거점에서 시작하고, 연내 약 14개 지점으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제주도를 포함한 11개 내외의 서비스 센터 구축 계획도 언급되는 등, 사후 서비스 체계 마련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이미 현대·기아, 테슬라, BMW 등 강자들이 경쟁하는 포화 국면에 가깝다. 지커 7X가 중국 브랜드라는 편견을 넘어 성능·가격·디자인 세 축에서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475km 안팎의 주행거리와 5,000만 원대 진입 가격을 고려하면, 합리적 가격에 넉넉한 실내 공간과 빠른 충전 속도를 원하는 패밀리카 수요자에게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확정 가격과 보조금 규모, 그리고 실제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속도를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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