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그랜저의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첫날 계약이 1만 대를 넘어선 데다, 최상위 트림 선택 비중이 이전 세대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인 2026년 5월 14일 하루에만 10,277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역대 그랜저 출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로 7세대 GN7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한다.
더 뉴 그랜저 계약자 41%가 선택한 캘리그래피 트림

트림별 계약 비중에서 눈에 띄는 수치는 캘리그래피다. 전체 계약 중 41%가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몰렸다. 이전 세대의 캘리그래피 비중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12%p 상승한 셈이다. 고가 트림에 전용으로 탑재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캘리그래피 계약 고객 가운데 12.4%가 선택했다.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기준 가격은 약 5,236만 원이다. 가격대가 높아졌음에도 최상위 트림 선택 비중이 올라간 것은 전용 옵션 구성과 디자인 차별화에 대한 수요가 이전 세대보다 집중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가솔린 모델이 초기 비중 뒤집은 이유

파워트레인 비중에서는 가솔린이 58%, 하이브리드(HEV)가 40%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그랜저는 HEV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에 가솔린이 앞선 것은 차량 상품성보다 HEV 모델의 친환경차 인증 일정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인도가 가솔린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계약 단계에서 가솔린 쪽에 수요가 쏠린 구조다. 인증 완료 후 HEV 인도가 본격화되면 파워트레인 비중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수요 끌어들인 플레오스 커넥트

이번 더 뉴 그랜저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새롭게 탑재됐다. P1·P2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점이 초기 계약 집중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첫날 10,277대는 어디까지나 계약 기준 수치다. 실제 출고·등록 단계에서의 트림·파워트레인 비중은 계약 시점과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장기 수요 구조는 추가 판매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준대형 세단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번 첫날 계약 수치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특히 최상위 트림 비중의 상승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브랜드와 사양을 함께 따지는 구매 흐름이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EV 구매를 고려한다면 친환경차 인증 완료 시점과 인도 일정을 판매점에서 미리 확인한 후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