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중형 SUV 시장은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오랫동안 주도해온 세그먼트다. 두 모델이 잇따라 세대교체를 거치며 사양 수준을 끌어올린 가운데, 3,000만 원 안팎의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KG모빌리티(KGM)로서는 상품성 격차를 좁혀야 할 필요성이 컸다.
KGM은 지난 5월 20일 중형 SUV 뉴 토레스를 공식 출시했다. 2022년 첫 선을 보인 토레스가 4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것으로, 액티언 2027, 토레스 EVX 2027과 동시에 라인업 전체를 한꺼번에 재정비하는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다.
아이신 8단 변속기 교체, 주행 체감 달라지나

뉴 토레스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변속기 교체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변속 응답성과 연비 효율 향상을 동시에 노렸다. 엔진은 1.5L T-GDI 가솔린을 그대로 이어가며 최고출력 170마력(ps),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2WD 17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1.0km/L다. 단수가 늘어난 만큼 각 기어 간 간격이 촘촘해져 저속 출발과 고속 순항 구간 모두에서 이전보다 부드러운 주행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 영역 확대

4WD 선택 모델에는 토레스 라인업 최초로 터레인 모드가 적용됐다. 기본 주행 모드인 노멀, 스포츠, 윈터, 2WD 4가지에 더해 샌드, 머드, 스노우 앤 그라벨 등 3가지 터레인 모드를 합쳐 총 7가지 주행 모드를 갖추게 됐다.
전장 4,705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2,680mm의 차체를 바탕으로 오프로드 상황 대응력을 실질적으로 높인 구성이다. 정통 SUV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험로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층을 직접 겨냥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리뉴얼된 내외관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외관은 수평 확장형 버티컬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형 헤드램프 커버를 전면에 적용했으며, 후면부에는 레이어드 구조 범퍼와 수직 패턴 스키드 플레이트를 배치해 시각적 강인함을 더했다. 실내는 2스포크 더블 D컷 스티어링 휠과 레버 타입 전자식 기어 노브, 통합 공조 패널로 센터 콘솔을 전면 리뉴얼했다.
인테리어 컬러는 그레이 투톤, 블랙, 브라운 3종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는 KGM 차세대 UX/UI 플랫폼 ‘아테나 2.5’를 탑재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가솔린 2,905만 원부터, 경쟁 모델과 정면 대결

가격은 가솔린 T5 트림 2,905만 원, T7 트림 3,241만 원, 하이브리드 T5 트림 3,205만 원, T7 트림 3,651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시작 가격이 현대 투싼(2,974만 원 이상), 기아 스포티지(2,899만 원 이상)와 직접 맞대결하는 수준이다.
안전 사양으로는 8에어백과 함께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진 충돌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을 갖췄으며, 운전석 전동시트와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변속기 교체와 터레인 모드 추가는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KGM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주행 품질과 험로 대응력을 동시에 보완했다는 점에서, 투싼·스포티지 양강 구도에 실질적인 균열을 낼 수 있는 카드를 갖추게 된 셈이다.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을 동시에 재정비한 만큼 KGM의 시장 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프로드 주행 경험과 실내 완성도를 함께 원하는 소비자라면 가솔린 T5 트림의 가격 경쟁력을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대비 약 3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연간 주행거리와 유지비를 따져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전략이 실구매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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