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교통카드 유목민’ 생활 끝? 애플페이, 드디어 티머니 품는다

티머니 김태극 대표가 애플페이 교통카드 도입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아이폰 사용률 65%라는 시장 현실과 서울시 태그리스 시스템 완성을 위한 필요성이 변화를 이끌었다.

by 윤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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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65%가 아이폰… 외면 못 할 시장 요구에 굳게 닫혔던 빗장 열리나

애플페이 티머니
사진=티머니

그동안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편의점 결제는 애플페이로 하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만큼은 주섬주섬 실물 카드를 꺼내야만 했다. 이 길고 길었던 불편함이 마침내 끝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나왔다.

티머니의 최고 책임자가 공식 석상에서 애플페이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지난 11월 7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시작됐다. 윤영희 국민의힘 시의원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통 이용 불편 문제를 지적하자, 답변에 나선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그간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양사 간의 실무 협의가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티머니가 이처럼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선 배경에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의 목소리가 있다. 윤영희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률이 가장 활발한 20대 스마트폰 사용자 중 무려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티머니의 핵심 전략 고객 중 상당수를 놓치고 있다는 의미이자, 반대로 애플페이를 품을 경우 확보하게 될 거대한 잠재 시장을 뜻한다. 결국 수백만 사용자의 끊임없는 요구가 사업자의 전략을 움직인 것이다.

애플페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더 나아가, 애플페이 교통카드 도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차세대 대중교통 혁신과도 정확히 맞물린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개찰구에 기기를 태그할 필요 없이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티머니에서만 구현 가능해 ‘반쪽짜리 혁신’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만약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다면, 아이폰 사용자들 역시 진정한 ‘지갑 없는 대중교통’ 시대를 누리게 되어 서울시의 스마트 교통 정책은 비로소 완성도를 갖추게 된다.

이제 시장의 모든 관심은 ‘언제’ 공식 발표가 나올지에 집중되고 있다. 티머니 대표의 이례적인 발언으로 기대감의 불씨가 당겨진 만큼, 아이폰 유저들이 실물 카드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