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자산만 500억?”… 개그맨 주병진이 데이트 위해 특별히 꺼낸 3억 원대 차량의 정체

2003년 출시한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는 6.0L W12 트윈 터보로 0-100km/h 4.8초를 달성하면서도 Crewe 공장 수작업 내장을 그대로 유지한 모던 클래식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by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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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주병진이 소유한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
개그맨 주병진이 소유한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 / 사진=유튜브 ‘tvN STORY’

개그맨 주병진이 20년 가까이 같은 차를 고집한다는 사실이 화제다. 최신 모델로 교체하지 않고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그의 태도는, 물건의 역사와 서사를 존중하는 ‘올드 머니’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 그룹이 1998년 벤틀리를 인수하면서 이 브랜드는 조용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소량 수작업 생산 체제로 유지되던 벤틀리가 플랫폼 공유와 대량생산 체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그 결과물이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컨티넨탈 GT였다.

1952년 R-타입 컨티넨탈에서 이어온 명칭을 계승한 이 차는 Crewe 공장의 장인 수작업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데 성공하며, 벤틀리가 글로벌 럭셔리 G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 됐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1세대 컨티넨탈 GT

컨티넨탈 GT 1세대 실내
컨티넨탈 GT 1세대 실내 / 사진=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의 핵심은 실내에 있다. Crewe 공장에서 직접 손바느질로 마감한 가죽 시트, 목재 인레이(우드 베니어), 금속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당시 럭셔리 GT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내 감성을 구현했다.

2+2 쿠페 레이아웃을 채택해 4인 탑승이 가능하면서도 장거리 투어링에 적합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아날로그 계기판과 아날로그 시계를 중심으로 한 대시보드 구성은 디지털 과잉 시대와 확실히 선을 긋는 요소였다.

폭스바겐 그룹 편입 이후 플랫폼과 부품을 공유하면서도, 마감 공정에서는 수작업 전통을 유지한 점이 1세대 GT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중량 무색한 벤틀리 W12 엔진 퍼포먼스

컨티넨탈 GT 1세대 전면
컨티넨탈 GT 1세대 / 사진=벤틀리

파워트레인도 이 차의 핵심 정체성이다. 6.0L W12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60PS(412kW)를 6,100rpm에서 발휘하며, 최대토크 650N·m를 1,600rpm부터 6,100rpm의 넓은 범위에서 끌어낸다.

ZF 6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AWD(토센 디퍼런셜)가 결합되면서 공차중량 약 2,350~2,400kg에 달하는 차체를 0-100km/h 4.8초에 주파하고 최고속도 318km/h를 달성했다. 연비는 약 5.8~6.0km/L(유럽 기준) 수준으로, 국내 배기량 기준 세금과 보험료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다만 장거리 고속 투어링이라는 그랜드 투어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당시 경쟁 모델인 애스턴 마틴 DB9, 메르세데스 CL-클래스, 페라리 612 스칼리에티와 견줘 전혀 손색이 없는 수치였다.

라인업 세분화가 완성한 벤틀리 GT 생태계

컨티넨탈 GT 1세대 후면
컨티넨탈 GT 1세대 / 사진=벤틀리

기본 GT 외에도 1세대는 세분화된 트림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GT 스피드는 출력을 약 600~610PS 수준으로 높이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를 강화해 고성능 이미지를 더했으며, GT 슈퍼스포츠는 약 621PS(460kW)까지 출력을 끌어올리고 E85 연료 대응과 후석 삭제를 통한 경량화로 서킷 지향 캐릭터를 완성했다.

GTC는 동일 플랫폼 기반의 컨버터블 파생 모델로 별도 수요를 흡수했다. 국내 출시 초기 가격은 약 3억 원 전후였으며, 현재 3세대 GT 스피드는 3억 4,610만 원부터, GT 애저는 3억 9,380만 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세대를 거듭해도 변하지 않은 방향성

컨티넨탈 GT 1세대 측면
컨티넨탈 GT 1세대 / 사진=벤틀리

2011년 2세대로 전환된 이후 2018년 3세대가 등장하면서 컨티넨탈 GT는 V8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게 됐다. 최고속도는 약 335km/h로 높아졌고, 전동화를 통한 효율 개선이 이뤄졌다.

반면 1세대의 W12 단일 파워트레인 구성은 순수한 내연기관 GT의 마지막 세대로서 독자적 위치를 갖는다. 전장 약 4,804~4,808mm, 전폭 1,918mm, 전고 약 1,390mm, 휠베이스 약 2,745mm로 이뤄진 당당한 차체는 세대를 넘어서도 그 비례감이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대 컨티넨탈 GT는 벤틀리가 브랜드 생존과 확장 사이에서 내린 선택의 결과물이다. 수작업 내장의 감성과 대량생산의 현실을 동시에 끌어안은 이 모델은, 오늘날 해외 컬렉터 시장에서 모던 클래식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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