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아트페어 ‘아트 바젤 2025’에서 iX5 하이드로젠 아트카 공개… 2028년 양산 계획 향한 전략적 소통

세계 현대미술의 심장, ‘아트 바젤 2025’에서 자동차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 온 BMW 아트카 프로그램이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1975년 알렉산더 칼더의 레이싱카에서 시작해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손을 거쳐 온 이 전설적인 프로젝트.
반세기를 기념하는 영광의 캔버스로 BMW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했다. 바로 브랜드의 가장 첨예한 미래 기술인 수소 연료전지차, iX5 하이드로젠이었다. 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아직은 낯선 미래 기술에 예술이라는 감성의 외피를 입혀 대중과 소통하려는 BMW의 정교한 전략을 드러낸다.
이번 50주년 기념작 ‘Simply, 2025’를 위해 BMW는 세계적인 예술가 알바로 바링턴(Alvaro Barrington)과 손을 잡았다. 그는 iX5 하이드로젠의 차체를 캔버스 삼아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콜라주 기법으로 가득 채웠다.
바링턴은 “운전은 수십억 인구가 참여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의 미래를 논하는 과정에 예술가로서 참여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수소’라는 차가운 공학적 단어를 역동적인 에너지와 자연, 변화의 흐름이라는 따뜻한 시각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해냈다.

이처럼 화려한 예술 작품의 이면에는 BMW가 그리는 미래 전략의 냉철한 계산이 깔려있다. 최근 글로벌 소비자 조사(J.D. Power, 2025)에 따르면 수소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는 여전히 30% 미만에 머물러 있으며, 막연한 불안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
BMW는 아트 바젤에 모인 전 세계의 VVIP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이 ‘움직이는 예술 작품’을 의전 차량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소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지속 가능한 럭셔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예술이라는 감성적 외피를 한 꺼풀 벗겨내면, iX5 하이드로젠이 가진 기술적 합리성이 드러난다. 이 차량은 시스템 총 출력 401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내뿜으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초 이내에 도달하는 등 순수 전기차 못지않은 역동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진짜 강점은 다른 곳에 있다. 단 3~4분 만에 수소 탱크를 완전히 충전하고 WLTP 기준 504km의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일한 주행거리를 위해 30분 이상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배터리 전기차(BEV)의 가장 큰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다. BMW는 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효율 내연기관(ICE)에 이어 수소 연료전지(FCEV)를 ‘네 번째 기둥’으로 삼는 다각화 전략, ‘Power of Choice’를 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사실은 BMW 임원의 발언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미하엘 라트 수소 차량 부문 총괄은 “알바로 바링턴과의 협업은 BMW의 수소 기술을 예술의 렌즈로 조명하는 계기”라며, “오는 2028년에는 첫 수소차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화했다. 이는 토요타와의 오랜 협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 자신감이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BMW iX5 하이드로젠 아트카는 BMW 아트카 50년 역사의 정점이자, 미래를 향한 가장 예술적인 선언이다. 브랜드의 유구한 문화적 유산을 활용하여 차가운 기술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고, 수소 기술이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닌 우리 삶과 문화에 통합될 실질적인 미래 동력원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2028년, 우리가 마주하게 될 BMW의 첫 양산 수소차는 이미 예술의 옷을 입고 우리 곁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