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스피드탑, 나오자마자 완판
70대 한정 생산 모델
가격은 약 8억 원대 추정

BMW가 단 70대만 만들기로 한 초호화 한정판 모델이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전량 계약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올리버 집세 BMW CE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지난 5월 공개한 스페셜 모델 ‘BMW 콘셉트 스피드탑’ 70대가 모두 판매 완료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BMW가 달성한 적 없는 가격대”라고 덧붙이며 모델의 가치를 암시했다. 약 8억 원에 달하는 추정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VVIP 고객들의 주문이 폭주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BMW가 브랜드의 정수를 담아 선보이는 ‘움직이는 예술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BMW 콘셉트 스피드탑은 단순한 고성능 쿠페가 아닌, BMW의 유구한 역사와 디자인 철학을 집대성한 모델이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슈팅 브레이크’라는 독특한 차체 형태다.
사냥(Shooting)을 떠나는 귀족들의 짐(Brake)을 실던 마차에서 유래한 이 스타일은, 쿠페의 유려한 루프라인과 왜건의 실용성을 결합한 가장 우아한 디자인으로 꼽힌다.
BMW 콘셉트 스피드탑은 BMW 그룹 디자인 수장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의 지휘 아래, 전설적인 로드스터인 BMW Z8의 날렵한 전면부와 1950년대 럭셔리 쿠페 BMW 503의 우아한 실루엣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BMW 디자인 총괄은 “스피드탑은 스포티함과 우아함의 독특한 조합을 제공한다”며 모델의 정체성을 정의했다.

외관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BMW 8시리즈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오리지널 모델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모든 패널이 새롭게 디자인됐다. 기반이 된 M8 쿠페의 제원을 통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데, 전장 4,865mm, 전폭 1,905mm에 달하는 당당한 차체와 2,827mm의 긴 휠베이스를 공유하며 안정적인 비례감을 완성했다.
특히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컬러는 장인정신의 극치를 보여준다. BMW 인디비주얼이 특별 제작한 이 색상은 ‘플로팅 선스톤 마룬’에서 ‘플로팅 선다운 실버’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며, 마치 석양의 색 변화를 차체에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후면에는 극도로 얇게 디자인된 LED 리어램프와 타원형 듀얼 머플러가 자리 잡아 강력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8억 원이라는 가격표의 가치는 파워트레인과 실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심장으로는 현재 BMW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V8, 즉 BMW M8 컴페티션의 심장이 그대로 이식됐다. 정확히 4,395cc 배기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25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 힘은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지능형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노면에 전달되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2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속도는 305km/h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실내는 ‘두 사람을 위한 완벽한 주말여행’이라는 테마에 맞춰 2인승으로 구성됐으며, 모든 공간은 이탈리아 명품 가죽 브랜드 ‘스케도니(Schedoni)’가 특별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됐다. 심지어 트렁크 공간까지 동일한 가죽으로 덮어 사치스러움의 정점을 보여준다.

BMW 콘셉트 스피드탑의 즉시 완판은 예견된 성공이었다. 이 모델은 단순히 비싼 차가 아니라, BMW의 헤리티지와 기술력, 그리고 미래 비전을 모두 담아낸 하나의 선언과도 같다.
페라리나 벤틀리 등 극소수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던 코치빌드 영역에 BMW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증명한 것이다. 스피드탑의 성공은 향후 더 과감하고 독창적인 BMW의 한정판 모델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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