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90%가 모른다고 합니다”… 3초 동안 ‘꾹’ 눌러야 숨은 기능을 발휘하는 자동차의 ‘이 버튼’

자동차 내에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긴급 제동이나 창문 원격 제어 등 안전과 편의를 돕는 숨은 기능들이 작동합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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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 버튼
자동차 실내 버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에서 손에 익은 그 버튼들, 사실 누르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기능을 품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짧게 한 번 누르는 것과 3초 이상 길게 누르는 것 사이에 숨겨진 기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랜 경력의 운전자들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각 차량의 버튼에는 기본 기능 외에도 제조사가 설계해 넣은 보조 기능들이 잠들어 있다. 특히 안전과 직결된 EPB, ESC, TPMS 관련 기능은 위급 상황에서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수단으로 설계된 것들이다. 차종과 연식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다르므로, 실제 사용 전 차량 설명서를 통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EPB 버튼, 길게 당기면 작동하는 긴급 제동

자동차 EPB 버튼
자동차 EPB 버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는 정지 상태에서 차를 고정하는 용도로 익숙하지만, 일부 차량에서는 주행 중 버튼을 길게 당기면 ABS 시스템과 연동해 네 바퀴에 제동력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긴급 제동 기능이 작동한다.

이 기능은 일반 브레이크 페달에 이상이 생긴 비상 상황에서 차량을 강제로 멈추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설계됐다. 평소에는 쓸 일이 없기를 바라야 하지만, 제동 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기능을 알고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ESC 완전 해제 모드로 눈길·진흙탕 탈출

자동차 ESC 버튼
자동차 ESC 버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SC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미끄럼 방지 기능 일부가 제한되는 차량이 있는 반면, 약 3초 이상 길게 누를 경우 TCS와 ESC가 모두 꺼지는 완전 해제 모드로 전환되는 차종이 있다.

이 모드는 눈길이나 진흙탕에 바퀴가 깊이 박혔을 때 컴퓨터의 제어 개입을 줄여 바퀴가 충분히 미끄러지면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기능이다. 다만 ESC가 꺼진 상태에서 일반 도로를 달리면 차체 안정성이 크게 낮아져 전복 위험이 높아지므로, 탈출 직후 버튼을 다시 짧게 눌러 정상 모드로 복구해야 한다.

스마트키 길게 누르면 원격으로 창문·선루프 조작

자동차 스마트키
자동차 스마트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차량의 스마트키에는 잠금 해제 버튼을 길게 누르면 모든 창문과 선루프가 동시에 열리는 기능이 숨어 있으며, 반대로 잠금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동 없이 창문을 모두 닫을 수 있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주차된 차 안의 공기를 탑승 전 미리 빼내거나, 차를 떠난 뒤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즉각 닫을 수 있어 보안과 쾌적성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기억해두면 여름철마다 유용하게 쓰이는 기능이다.

전동 트렁크 높이 저장과 TPMS 초기화 방법

자동차 전동 트렁크 버튼
자동차 전동 트렁크 버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동식 트렁크 장착 차량은 원하는 개방 높이에서 닫힘 버튼을 ‘삐’ 소리가 날 때까지 길게 누르면 그 위치가 메모리에 저장되며, 이후에는 해당 높이까지만 자동으로 열린다. 지하주차장 천장이 낮은 곳에서 트렁크가 구조물에 닿는 사고를 막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타이어 공기압 보충 후에는 TPMS 리셋 버튼을 경고등이 깜빡일 때까지 길게 눌러야 현재 공기압이 새로운 정상 기준으로 저장되어 이후 정확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리셋 없이 방치하면 오경보가 반복되거나 실제 이상을 놓칠 수 있어 공기압 보충 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절차다.

자동차 TPMS 리셋 버튼
자동차 TPMS 리셋 버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버튼들은 모두 운전자가 매일 손대는 장비이지만, 그 안에 설계된 두 번째 기능은 차량 설명서를 펼쳐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다. 안전과 연결된 기능일수록 잘못된 상황에서 작동시키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기능 확인과 정확한 숙지가 먼저다.

본인 차량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지 여부와 정확한 조작 방법은 차종별 공식 설명서에서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알고 나면 별것 아닌 조작 하나가, 위기 순간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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