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1년 만에 이룬 쾌거”… 10대 중 9대가 해외에서 팔리며 판매량 1,000만 대 기록한 국산 SUV

현대차 투싼이 출시 21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90.9%가 해외에서 판매되며 국산 SUV 최초의 쾌거를 달성했다.

by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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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이 세운 역사적인 기록
출시 21년 만에 국산 SUV 최초 1,000만 대 금자탑
아반떼·엑센트 이어 그룹 3번째

현대차 투싼 출시 21년 만에 판매량 10,00만 대 돌파
현대차 투싼 / 사진=현대자동차

대한민국 SUV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이 브랜드 역사상, 그리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단순한 베스트셀링 모델의 탄생을 넘어, 한국의 자동차가 어떻게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는지를 증명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 사진=현대자동차

2025년 10월 1일,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투싼은 2004년 3월 첫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21년 5개월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0,008,57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투싼은 국민차 ‘아반떼’와 소형차의 전설 ‘엑센트’에 이어 현대차그룹 내에서 세 번째로 ‘1,000만 대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SUV 차급에서는 한국 브랜드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를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바꾼 주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 사진=현대자동차

이번 기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숫자의 규모가 아닌 그 내용이다. 1,000만 대라는 대기록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국내 판매량은 91만 1,299대(9.1%)에 그친 반면, 무려 909만 7,274대(90.9%)가 해외 시장에서 팔려나갔다. 10대 중 9대가 해외 고객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이는 투싼이 단순히 ‘수출 잘 되는 차’를 넘어, 각 대륙의 문화와 요구에 맞춰 진화해 온 진정한 ‘글로벌 카’라는 강력한 증거다. 실제로 투싼은 대한민국 울산 공장을 비롯해 체코, 미국 앨라배마, 중국, 브라질 등 핵심 권역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현지 맞춤형으로 생산되며 세계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만 198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 투싼 실내
현대차 투싼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투싼의 21년 역사는 곧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 2004년 등장한 1세대(JM)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으로 SUV 대중화의 서막을 열었다.

2009년 2세대 ‘투싼ix’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입고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면, 2020년 등장한 현행 4세대(NX4)는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라는 전위적인 디자인 언어를 통해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 과감한 디자인은 전장 4,640mm, 전폭 1,865mm, 전고 1,665mm의 당당한 차체 위에 구현되었으며, 특히 2,755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기반이 되었다.

현대차 투싼 실내
현대차 투싼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실내와 파워트레인에서 정점을 찍는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주력 모델인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35마력(ps)의 강력한 성능과 복합연비 16.2km/L(17인치 휠 기준)라는 뛰어난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 ‘현대 스마트센스’를 탑재해 안전성까지 놓치지 않은 점이 바로 투싼이 전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 사진=현대자동차

물론 투싼의 여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기아 스포티지(누적 약 750만 대 판매)의 거센 도전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투싼은 매 세대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마침내 한국 SUV 역사상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1,000만 대 고지에 먼저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투싼의 성공은 더욱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인의 발이 된 투싼. 그 이름으로 쌓아 올린 1,000만이라는 숫자는 이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걸어온 세계화의 길이자,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이정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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