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테슬라 산다며?”… 판매량 ‘300%’ 폭증, 패밀리카 왕좌 노리는 ‘국산 SUV’

기아 EV5가 10월 1,150대 판매되며 9월 대비 322.8% 폭증했다. 실구매가 4,235만 원으로 테슬라 모델Y보다 857만 원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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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10월 ‘1,150대’ 판매
9월 대비 판매량 322.8% 폭증
1회 충전으로 460km 주행

기아 EV5 측면부
기아 EV5 / 사진=기아

출시 초반, 가격과 상품성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혹평을 받았던 기아의 새로운 전기 SUV가 시장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그 돈이면 테슬라를 사겠다”는 냉혹한 평가가 무색하게,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첫 달부터 의미 있는 판매고를 올리며 국산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기아 EV5 전면부
기아 EV5 / 사진=기아

지난 3일 발표된 2025년 10월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기아 EV5는 해당 월에 총 1,150대가 판매됐다. 이는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기 전인 9월 판매량(272대)과 비교할 때 무려 322.8% 폭증한 수치다.

특히 10월은 영업일수 감소 여파로 국산차 전체 판매량이 전월 대비 17.6% 감소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장 침체기를 정면으로 돌파한 EV5의 성과는 ‘반짝 성공’이 아닌 ‘본격 흥행’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기아 EV5 후면부
기아 EV5 / 사진=기아

시장이 기아 EV5에 반응한 핵심 요인은 초기 논란에 가려졌던 ‘기본기’와 ‘가격 경쟁력’이다. 출시 직후 일부 소비자는 중국형 모델 대비 높은 가격과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등 일부 사양이 제외된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차량의 본질적인 가치, 즉 패밀리 SUV로서의 성능과 공간 효율성이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국내에 주력으로 판매되는 롱레인지 모델은 81.4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시 복합 460km(산업부 인증 기준)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전륜에 탑재된 160kW(약 217.5마력) 구동 모터는 일상 주행은 물론, 가족 단위의 이동에도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기아 EV5 트렁크 공간
기아 EV5 / 사진=기아

무엇보다 ‘패밀리 SUV’라는 본질에 충실한 공간 설계가 40~50대 가장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아 EV5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1,680mm이며,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50mm에 달한다.

이는 동급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인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휠베이스 2,755mm)나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755mm)와 비교해도 거의 대등한 수준의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초기 논란의 핵심이었던 ‘가격’ 문제 역시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여론이 반전됐다. 기아 EV5 롱레인지 모델의 공식 가격(세제 혜택 후)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이다.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4천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기아 EV5 실내 운전석
기아 EV5 / 사진=기아

서울시 기준으로 EV5의 최저 실구매가는 4,235만 원이다. 이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테슬라 모델 Y (RWD, LFP 배터리)의 동일 기준 실구매가 5,092만 원보다 857만 원이나 저렴한 가격이다.

“모델 Y가 낫다”던 초기 반응과 달리, 800만 원이 넘는 실제 가격 격차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실적(1,150대)은 10월 국산 SUV 전체 판매량 중 12위에 해당하며, 전기차 모델 중에서는 기아 PV5와 EV3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한 투싼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판매 간섭 효과를 증명한 셈이다.

기아 EV5 백라이트
기아 EV5 / 사진=기아

업계에서는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EV5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호평받은 점도 판매량 반등에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신차 구매의향을 묻는 한 설문조사(500명 대상)에서는 EV5가 10주 연속 구매 의향률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40대와 50대 소비자가 응답의 중심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기아 EV5는 출시 초반의 소음(Noise)이 걷히고, 460km라는 실용적인 주행거리와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4천만 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실구매 가격이라는 ‘본질’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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