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EV, 단산 결정
지난 두 달 간 판매량 단 8대
E-GMP 전기차에 더욱 집중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로 라인업을 속속 교체하는 가운데, 한때 기아 전동화의 선봉 역할을 했던 니로EV가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기아는 현재 니로EV 신규 생산을 중단하고 잔여 재고 판매만 진행 중임을 공식 확인했다.
9천 대에서 8대로, 숫자가 말해주는 퇴장의 흐름

니로EV의 판매 궤적은 가파른 하락선 그 자체다. 2022년 2세대 완전변경과 함께 연간 9,194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2023년 7,161대, 2024년 1,388대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급기야 2026년 1~2월에는 단 8대 판매에 그쳤다.
2세대 니로EV는 전장 4,420mm·전폭 1,825mm·전고 1,570mm·휠베이스 2,720mm의 차체에 64.8kWh 배터리를 얹어 복합 40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출시 당시 동급에서 경쟁력 있는 스펙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4년 7월 EV3의 등장이었다. E-GMP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EV3는 실내 공간과 전기차 특화 사양에서 니로EV를 압도하며 동급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기존 플랫폼 기반이었던 니로EV는 구조적 경쟁력을 잃게 된 셈이다.
E-GMP 중심으로 재편된 라인업, 니로EV의 자리는 없다

기아의 전동화 전략은 이미 EV 시리즈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상태다. EV3·EV4·EV5·EV6·EV9로 이어지는 E-GMP 기반 라인업이 체계를 갖추면서, 니로EV가 담당했던 엔트리 전기 SUV 포지션은 EV3가 자연스럽게 대체했다.
한편 니로 브랜드 자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전기 세그먼트와 하이브리드 세그먼트를 명확히 나누는 라인업 재편이 니로EV 단산의 구조적 배경이 된 셈이다.
PBV와 EV2, 기아의 다음 판은 이미 시작됐다

니로EV가 퇴장하는 사이 기아의 전동화 무게추는 PBV 쪽으로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목적기반차량(PBV) PV5는 2025년 2월 한 달에만 3,967대가 팔리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화성 이보 플랜트는 PV5·PV7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으로 전환되며 2027년까지 PBV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EV2라는 새 카드도 준비 중이다.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WLTP 기준 317km 주행거리를 갖춘 EV2는 BYD 돌핀 동급 대비 390유로(약 67만 원) 저렴한 가격을 목표로 유럽 저가 전기차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니로EV의 단산은 한 모델의 퇴장이 아니라 기아 전동화 전략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에 가깝다. 플랫폼·가격·용도별로 세분화된 라인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판이 바뀐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지는 오히려 넓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니로EV 재고 여부보다는 EV3 등 E-GMP 기반 신모델과의 비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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