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용 밴 기반 전동화 MP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미니밴이 채우지 못한 공간 효율과 다목적 활용성을 전기 구동계와 결합한 차종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아의 PBV 전용 전기 MPV인 PV5 패신저가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주관하는 2026 오토카 어워즈 ‘최고의 대형차(Best Large Car)’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혁신적 디자인과 세련된 주행감, 효율적인 실내 레이아웃, E-GMP.S 플랫폼 기반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수상 배경으로 언급된다.
직육면체 비율이 만드는 공간 철학

PV5 패신저 롱레인지의 차체는 전장 4,695mm, 전폭 1,895mm, 전고 1,905mm, 휠베이스 2,995mm로 구성된다. 수치만 보면 국내 대형 미니밴과 비슷한 외형 크기지만, 차체 비율은 크게 다르다.
각진 전면부와 직선적인 측면 라인이 만들어내는 직육면체에 가까운 형태는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니라,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설계 언어다.
시트를 2열까지 폴딩하면 약 2,310L, 헤드라이닝 높이 기준으로는 최대 약 3,615L의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캠핑 장비나 레저 용품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싣는 가족 단위 사용자에게 기존 미니밴과는 결이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구조다.
E-GMP.S 플랫폼과 주행 성능

PV5는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긴 축간 거리를 확보하는 구조로, 밴 형태의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주행 안정성과 실내 공간 효율을 함께 추구한다.
패신저 롱레인지에는 71.2kWh 배터리와 최고 출력 120kW, 최대 토크 250Nm의 전륜 구동 싱글 모터가 적용된다. 공인 주행거리는 복합 358km이며, 도심에서는 404km까지 늘어난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복합 4.5km/kWh, 도심 5.1km/kWh, 고속도로 3.9km/kWh로 공인됐다. 상용 밴 기반 차체임을 감안하면 실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ADAS·편의 사양과 실내 구성

안전 기술 면에서도 폭넓은 사양이 탑재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 또는 폭넓게 적용된다.
실내에는 12.9인치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며, 2열 에어벤트와 1열 시트 백 C타입 USB 단자 등 일상·업무 환경을 모두 고려한 편의 사양도 포함된다. 게다가 TPO 카페트 같은 마감재 선택도 패밀리 활용성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가격 경쟁력과 구매 포인트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세제 혜택 후 베이직 기준 4,540만 원이다. 전기차 국고·지방 보조금이 합산되면 사양과 지역에 따라 3천만 원대 실구매가 구간에 진입할 수 있으며, 이는 해마다 달라지는 보조금 정책에 따라 변동된다.
한편 카고 라인업은 51.5kWh 스탠다드와 71.2kWh 롱레인지 두 가지 배터리 구성으로 나뉘어, 인증 주행거리 약 280-377km 범위에서 운영된다.

기아는 스팅어, 니로 EV, EV6, EV9, EV3로 이어지는 오토카 어워즈 수상 계보를 이어가며 PBV 영역까지 브랜드 평판을 확장하고 있다. PV5 패신저 수상은 전동화 MPV·경상용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도 기아가 시장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넓은 공간과 실용적인 전기 구동계를 함께 원하는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한 선택지다. 다만 상용 밴 기반 특성상 일반 미니밴과 승차감·주행감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구매 전 직접 시승을 통한 확인과 현재 적용 가능한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반드시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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